노트북도 울고갈~스마트폰 '램 전쟁' 시작!

2GB램을 처음으로 탑재한 LG전자 `옵티머스LTE2`
2GB램을 처음으로 탑재한 LG전자 `옵티머스LTE2`
노트북도 울고갈~스마트폰 '램 전쟁' 시작!

`이제는 램(RAM) 용량이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모뎀칩, 화면 크기 등에 집중됐던 스마트폰 하드웨어 경쟁이 이번에 램으로 옮겨왔다. 손안의 컴퓨터 스마트폰 사양이 노트북에 버금가는 상황이다.

LG전자는 최근 세계 최초로 2기가(GB)램을 탑재한 `옵티머스 LTE2`를 내놓으며 포문을 열었다.

삼성전자도 일본과 미국 시장에 출시할 `갤럭시S3`에 2GB 램을 탑재하기로 하면서 1GB가 주류였던 스마트폰 시장에 램 용량 전쟁이 시작됐다.

제조사들이 램 용량을 확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 성능과 사후 지원 때문이다.

램은 데이터와 프로그램 등 기억 내용을 저장하고 불러오는 역할을 한다. 용량이 크면 여러 가지 애플케이션을 한 번에 실행시켜도 스마트폰이 버벅거리지 않는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업그레이드에 대비하는 측면도 있다. 구글이 최신 OS를 내놓을 때마다 제조사는 램 용량 부족 때문에 업그레이드에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전자가 사용자들의 비난에도 `갤럭시S` 업그레이드를 지원하지 않은 것은 가용 램이 부족한 물리적인 이유 때문이다.

2GB 램을 장착하면 차기 구글 OS 업그레이드 때 램 부족 걱정을 덜 수 있다.

마창민 LG전자 상무는 “CPU가 좋아도 CPU가 할 일을 많이 저장해 놓고 빨리 보낼 수 있는 램 용량이 폰 성능을 좌우한다”며 “대용량 램이 멀티미디어 콘텐츠와 멀티태스킹을 자유롭게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제조사는 1GB 램만으로도 충분하다며 램 용량 경쟁을 경계하고 있다.

노트북 수준인 2GB를 탑재하면 스마트폰 원가만 상승시킨다는 지적이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스마트폰에서 다 쓰지도 못하는 과도한 하드웨어 스펙 경쟁은 자제해야 한다”며 “2기가램의 높은 부품 단가가 스마트폰 가격만 올려 소비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스마트폰 램 용량 비교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