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원화예대율`이 낮아졌다. 대출액이 예금액을 넘지 못하도록 한 금융당국 규제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화예대율 규제는 과도한 외형 확대 경쟁을 억제하고 건전한 자산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 2010년 도입됐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6월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의 하나로 은행 예대율 준수기한을 내달 말로 1년 6개월 단축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은 21일 “신한, 국민, 우리, 하나 등 15개 규제대상 은행 평균 원화예대율이 95.3%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규제가 도입된 2009년 12월보다 17.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작년 6월보다는 2.5%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원화예대율은 부산은행이 97.8%로 가장 높고 HSBC은행이 84.6%로 가장 낮았다. 예대율이 100%를 넘는 은행은 한 곳도 없었다.
금감원은 “원화예대율 하락은 은행이 CD, 은행채 등 시장성 수신보다는 예수금 중심으로 자금조달 구조를 바꾸고 외형확대 경쟁 자제, 가계대출의 건전한 성장 유도, 부실채권 정리로 원화대출금 증가세가 완화됐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원화예대율이 100% 이내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은행별 예대율 수준과 자금조달·운용 현황을 꾸준히 점검하면서 중소기업 대출 위축 등 실물부문 부담이 생기지 않도록 지도한다는 방침이다.
은행별 원화예대율 추이(단위: %)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