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GS리테일과 손잡고 편의점 에너지 절감사업에 나선다. 자체 개발한 `그린스토어 에너지 절감·관리 솔루션`을 적용하는 첫 사례로 에너지 절약사업의 본격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21일 LG전자는 GS리테일의 GS25 편의점을 대상으로 한 `그린편의점` 구축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편의점 냉난방·조명의 전력사용량을 중앙(본사)에서 원격 모니터링해 매장별 전력 사용 스케줄을 제어하고 전력사용량을 절감하는 사업이다. LG전자는 지식경제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IT 기반 신규 ESCO 사업모델 및 시범사업` 참여로 그린편의점 구축사업에 참여했다.
약 5억원의 예산으로 올해 9월까지 GS25 6개점에 에너지 절감·관리 솔루션을 설치하고 실증을 거쳐 전국 6000여개 GS25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서울 창천동 소재 GS25 연대2점을 대상으로 진행한 파일럿사업에서 도출한 전력절감률은 28% 수준으로 연간 330만원가량의 전기요금을 절약했다. 에너지관리 솔루션을 구축하는 데 점포당 최고 800만원의 초기 투자비가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2.5년이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
윤선우 LG전자 엔지니어링기획팀장은 “편의점은 에너지 사용시간이 많고 점포 수도 많아 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면 전력피크를 억제할 수 있다”며 “이를 회사의 대표 에너지 절약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의 눈
LG전자가 그린스토어사업을 위해 편의점이라는 특정 분야를 선택한 것은 차별화한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국내외 기업들이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등을 아이템으로 시장에 진출하자 틈새시장이자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소형 점포로 눈을 돌렸다.
24시간 전기를 사용하고 냉·난방, 냉장, 조명 에너지 사용량이 전체 점포 에너지의 68%를 차지하는 편의점 특성상 절감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10%가 넘는 편의점 증가율 역시 사업을 추진하는 데 주요한 근거로 작용했다.
개별 점포가 아닌 지역과 브랜드별로 매장을 묶어 관리할 수 있어 에너지절감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를 통해 편의점 본사에서 관리하는 전국 매장의 에너지 사용정보를 한전 등 수요관리기관에 전달, 효과적인 전력관리가 가능하다.
LG전자는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IT 기반 ESCO 시범사업`을 기반으로 추가적인 절감방안 등 개선안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전국 편의점 점포 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2만400여개. 나아가 전력 소비구조가 유사한 나들가게·제과·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점에 확대 적용하면 원자력발전소(고리 1호기 발전용량 587㎿ 기준) 1기에 해당하는 발전소 건설 회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LG전자는 전기요금 인상이 실현되면 2.5년 걸리는 투자비 회수기간이 더욱 짧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전력 수요관리에 주력하는 정부정책 방향과도 궤를 같이한다. 관건은 솔루션 설치비용이다. 매장당 600만~800만원의 비용이 든다. LG전자는 최근 열린 녹색성장보고대회에서 매장 에너지관리 솔루션의 전력수요관리사업 항목 지정과 에너지 절약시설 품목 추가로 에너지이용합리화자금 지원을 정부에 건의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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