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주치의센터 설립 1년]<상>지원서비스와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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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중소기업이 치열한 생존시장에서 3년 이상 살아남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 최근 통계청이 내놓은 `3년 이상 중소기업 생존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50% 수준으로 나타났다. 제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출발한 중소기업이라도 결국 2곳 중 1곳은 문을 닫는 실정이다. 막상 현장경영에 나서면 수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마주하게 된다. 대다수 중소기업은 기술, 경영, 마케팅 분야의 노하우 부족으로 위기상황에서 쉽게 무너진다. 이에 전자신문은 기업주치의센터 설립 1주년을 맞아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와 면역력 개선을 위한 추진전략과 우수사례를 3회에 걸쳐 살펴본다.

기업주치의센터의 현장밀착형 컨설팅을 받고 광커넥터 생산성이 높아진 광주의 한 광통신업체.
기업주치의센터의 현장밀착형 컨설팅을 받고 광커넥터 생산성이 높아진 광주의 한 광통신업체.

5월로 설립 1주년을 맞은 기업주치의센터는 육성기업 30개사를 대상으로 2011년도 성장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현장밀착형 컨설팅 제공을 통한 세계적 중견기업 육성`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기업주치의센터가 반월·시화 등 4개 산업단지내 기업들에게 제공했던 지원서비스의 성적표를 매기는 자리였다.

결과는 `매우 우수`에 가까웠다. 기업주치의센터의 지원을 받은 30개 육성기업들은 작년대비 매출 8932억원, 수출 1854억원을 기록했다. 기업당 12명 가까이 신규채용도 이뤄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모든 경영지표가 20~30% 가까이 상승했다.

기업주치의센터는 600여 회원기업이 도움을 요청한 애로사항 831건을 진단해 해결했다. 94건의 금융·정책연계프로그램을 통해 620억원을 기업들에게 지원했다.

인력양성 프로젝트도 추진했다. 먼저 102개 교육 프로그램으로 4185명의 중소기업 임직원 교육을 지원했다. 교육프로그램은 당장 성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에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기업주치의센터는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의 체계적인 육성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 IBK기업은행이 공동으로 반월시화, 광주, 구미, 창원 4개 산업단지 내에 기업주치의센터를 설치하고 민간 컨설팅 업체에 운영을 위탁해 중소기업 성장을 현장에서 밀착 지원하고 있다. 각 센터는 경영·기술·금융 분야의 기업주치의를 고용해 성장 아이템 발굴, 공동연구개발 및 기술이전, 기술사업화 전략 등을 무료로 컨설팅 해준다.

지역 주치의센터가 현지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컨설팅 건수는 총 831건에 달한다. 분야별로는 금융·회계가 233건으로 가장 많았고 마케팅·정보화 169건, 경영전략 170건, 생산품질 80건, 인사조직 79건, 기술사업화 69건, 연구개발 30건이었다.

기업주치의센터의 차별성은 한 분야에만 국한됐던 기존 컨설팅과 달리 금융과 기술 전문가를 영입해 `기업지원 드림팀`을 구성한데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의 경우 중견기업육성 지원기업으로 선정해 성장 마스터플랜 수립과 기업과제 해결 등을 지원한다.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지역대학, 연구기관 등과 연계하는 지원시스템도 구축해 정부정책과 연계하고 지역혁신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산업단지 내에 입주해 있어 30분내 컨설팅이 가능하다. 지역센터마다 13명 이상의 기업주치의가 수시로 현장에 발품을 팔면서 기업 애로사항을 실시간 체크하고 있다. 마치 의사가 왕진을 가듯 생산시설을 살피며 아픈 곳을 진단하고 치료해 주는 모양새다.

실제 구미산단 내 진공장비업체인 S사는 지난해 구미기업주치의센터에 종합컨설팅을 의뢰한 후 매출이 230% 이상 올랐다.

센터는 S사의 심층분석을 통해 45개 육성과제를 도출한 후 인사·조직, 생산·품질, 타기관 정책사업 연계, 사내근로자 교육, 글로벌시장 정보제공 등 성장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를 곧바로 회사경영에 접목한 S사는 제품제작 리드타임이 8개월에서 5개월로 늘었고 공정속도도 2배나 개선되는 효과를 얻었다. 정책지원자금도 2억원을 추가 확보하면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었다. 지난해 매출 228억원을 달성한 이 회사는 오는 2015년 매출이 1000억원도 무난할 전망이다.

창원에서 중장비 연결배관을 만드는 N사는 제품불량 문제로 창원주치의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 회사는 제품 도장작업시 불량률이 20% 가까이 발생하면서 원가절감에 심각한 타격을 받아왔다. 창원센터는 정밀기술진단을 실시해 도장불량의 주원인이 습도차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N사는 전문가의 코칭에 따라 도장파이프를 예열하는 공정을 추가해 불량요인을 제거했다. 이로 인해 불량률은 5%대로 뚝 떨어졌다.

올해 기업주치의센터는 육성기업을 50개사로 확대하고 현장밀착지원 및 장기적인 관점의 성장코칭을 제공함으로써 산업단지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할 계획이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