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TV용 패널 양산 투자가 결정되고, 플렉시블(flexible) 디스플레이 상용화도 진행된다.
권상세 디스플레이뱅크 사장은 22일 코엑스에서 개막한 `코리아디스플레이콘퍼런스(KDC) 2012` 기조연설을 통해 “LCD 산업은 큰 변화를 겪기 시작했다”며 “대형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와 플렉시블 및 투명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선점 경쟁이 올해부터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LCD 패널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자, 차세대 디스플레이 선점을 통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노력이 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LCD 패널 시장은 2016년이면 또 한번 정체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스마트패드(태블릿PC) 시장 성장으로 올해 처음 1000억달러를 돌파(1040억달러) 하지만, 2016년이 되면 2015년과 비슷한 수준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후발 LCD패널 업체들은 선발 업체 기술을 대부분 추격하고 구조조정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기존 TV업체와 패널업체 간 비즈니스 관계가 변하고, 8세대 TV 패널 생산국가 순위도 뒤바뀔 것으로 보인다. 내년이 되면 한국에 이어 중국이 생산능력면에서 두 번째 나라가 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경쟁이 표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AM OLED TV용 패널은 올 하반기에 투자 방향이 결정된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LG디스플레이(LGD)는 모두 3분기 파일럿 라인을 통해 55인치 TV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하반기에는 8세대 투자 여부를 결정해 월 2만~3만장 규모 생산능력(CAPA)를 갖춘 팹 투자를 진행할 전망이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첫 상용 제품이 나온다. SMD A2라인에서 생산능력 8000대 수준에서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어 SMD는 A3라인에서 내년 상반기 4만8000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라인을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LGD는 1만2000대 규모로 내년 상반기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냉장고와 지하철 광고판 등으로 상용화된 투명 디스플레이의 활용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플렉시블 및 투명 디스플레이 시장은 2015년 20억달러 수준에 머물다 2020년께에는 460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권 사장은 “올 11월까지 소량의 공급 부족으로 LCD 패널 가격이 매달 1~2달러씩 올라갈 것이지만 12월에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소폭 떨어질 것”이라며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디스플레이 시장을 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