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인 SKF(지사장 이재호)는 우리나라에서 풍력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다른 분야에서 사용되는 다목적 베어링을 조합해 풍력발전기에 적용해 온 SKF는 풍력 부문에 특화된 `노틸러스 베어링`을 개발했으며 최근 국내에서도 첫 선을 보였다.
베어링은 설비 축이 회전운동을 할 때 마찰저항을 줄여 운동을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중대형 풍력발전기는 크고 무거운 블레이드(날개)가 빠르게 회전하기 때문에 내구성이 좋은 베어링이 필요하다. 세계적으로 해상풍력이 각광을 받으면서 대형 풍력발전기에 적용할 수 있고 악천후에서도 사용 가능한 제품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
SKF의 노틸러스 베어링은 1.5~6㎿급 다양한 용량의 풍력발전기에 적용할 수 있다. 볼이나 롤러를 고정시키는 케이지(Cage)를 기존 제품과 달리 여러 조각으로 나눈 형태로 제작했다. 마찰과 마모를 줄여 베어링 수명을 늘렸다. 베어링은 외륜(바깥바퀴)과 내륜(안쪽바퀴)으로 구성되며 둘 사이에 볼이나 롤러가 들어간다.
노틸러스 베어링은 볼·롤러를 부드럽게 돌리고 마찰을 줄이는 윤활유를 자동으로 공급할 수 있다. 윤활유 공급이나 베어링 파손 상태를 원격 감시하는 시스템 적용도 가능해 유지보수가 편리하다. 케이지 바깥부분을 감싸 먼지나 물의 침투를 막는 실(Seal)은 고무·폴리우레탄을 사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백성현 SKF 팀장은 “노틸러스 베어링은 GE·지멘스 등 유수 풍력업체 제품에 많이 적용됐으며 한국에서는 이번에 처음 출시 한 것”이라며 “실 교체 등이 편리해 높은 산이나 해상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할 경우 유지보수가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