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23일(현지 시각) 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향후 2년 간 2만7000명의 정규직 인력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34만9600의 정규직 인력 중 8%에 해당된다.
eWEEK 등 IT 외신에 따르면 HP는 이 같은 내용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73년 HP 역사상 가장 많은 인력을 해고하는 것이다. HP는 2014년회계연도까지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구조조정에서 HP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사업부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eWEEK는 대략 1만5000명이 해고될 것으로 추정했다. HP는 지난 2008년 139억달러를 들여 EDS를 인수했다.
HP는 구조조정과 내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연간 35억달러의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HP 주가는 최대 11% 상승해 22.35달러까지 올랐다.
이날 함께 발표된 HP의 2012년회계연도 2분기 실적은 썩 좋지 않았지만 예상보다는 훌륭했다. 15억9000만달러의 수입(net income)을 기록했는데 2011년회계연도 2분기에는 23억달러였다. 매출은 306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 하락했다.
멕 휘트먼 HP CEO는 인력 축소에 따른 비용 절감은 물론 데이터 모빌리티, 빅데이터 스토리지와 보안, 네트워킹과 데이터 분석 등 현 IT트렌드에 적합한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 대한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HP는 지난해 8월2억달러를 들여 인수한 영국 오토노미의 창립자이자 CEO인 마이크 린치를 HP의 최고전략책임자(CSO)인 빌 베트(Bill Veghte)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오토노미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