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오션포럼]IT업계도 전력수급 안정에 적극 동참을](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2/05/24/285099_20120524164744_314_0001.jpg)
올여름 전력수급 안정 여부는 국가적으로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해 9월 15일 발생한 정전사태는 사상 최초의 전국 정전사고다. 접수된 피해액만 총 610억원에 달했다. 당시 정전사태는 단 한 번의 정전이 우리 경제에 얼마나 막대한 손실을 야기하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정부는 9·15 순환정전사태가 일어난 다음 달 정전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같은 해 11월 국가 전력수급 안정화를 위해 산업계 참여가 절실하다고 판단해 경제단체, 업종별 협회,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경제계 에너지절약추진본부`를 조직했다. 또 `에너지절약 사회적 협약`을 체결하는 한편, 동절기 전력수급 비상대책, 절전경영 일류기업 공모전 등 산업 차원의 정책을 다각도로 추진 중이다.
그러나 올해 여름에도 이른 무더위 등으로 전력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하절기 전력수요가 작년 대비 480만㎾가량 급증하는 반면에 공급능력은 고리원전 1호기 등 일부 원전 가동 중단으로 인해 90만㎾가량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정부는 하계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8월 하순 이후로 휴가 일정 분산과 주간 전기사용량 예고제도 참여, 피크시간대 상용 자가발전기 가동 등 산업계 세부 협조방안을 제시했다. 또 하절기 피크수요를 유발하는 냉방부하를 억제하기 위해 국민의 적극 동참을 호소했다.
전력수급 위기 극복은 대규모 정전사태와 같은 보다 큰 불행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우리 공동체의 고통 분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업용 전력사용량의 12% 이상을 점유하는 전기·전자업계도 전력수급 안정화를 위해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이제 기후변화·에너지문제는 전 산업이 협력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을 만큼 심화했다. 정전사고가 발생하면 업계에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더 이상 일부의 문제가 아닌 내 회사 문제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적용 가능한 절전 아이디어를 직접 발굴해 적용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는 기업이 직접 제안한 160가지 절전 아이디어로 구성한 `전력절감 자주행동계획`을 수립 중이다.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637곳이 참여했다. 산업계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절전정책이라는 점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런 맥락에서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는 전기·전자업계 절전활동을 다각도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업 간 최신 온실가스·에너지 감축기술을 공유하고 기업에 절전활동을 적극 독려하는 한편 애로사항을 파악해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자가발전기는 대기환경보전법에 온실가스 배출시설로 분류돼 비상발전 목적 이외에는 사용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관련 법률 개정을 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
국가 전력수급 위기를 극복해 에너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전 산업의 협력은 물론이고 각 기업이 자발적으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대응하는 셀프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전기·전자업계는 우리나라 대표 산업이다. 국가 전력수급 위기를 기회로 삼아 경영의 내실을 굳건히 다져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정부의 전력수급 비상대책에 적극 동참해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 더불어 전력수급 불안정은 수요 측면의 절전 노력뿐만 아니라 공급 측면의 발전량 확대로 해소할 수 있다. 정부 당국도 발전량 확대방안을 조속히 가시화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전상헌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부회장 shjeon@goke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