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만큼 2차전지 분야를 이렇게 대규모, 전문적으로 연구개발하는 대학은 없습니다. 2차전지를 대표 연구 브랜드로 삼아 세계적인 이공계 특성화 대학으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조무제 UNIST 총장은 차세대전지융합기술연구단과 2차전지 분야 연구성과를 UNIST 개교 이래 거둔 대표적 연구 성공사례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조 총장은 `2020년 세계 20위권 이공계 특성화 대학`을 향한 비전을 소개하며 “이미 UNIST의 전지 연구는 세계 톱3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조 총장이 UNIST 개교에 앞서 신진 유망 과학자인 조재필 교수(차세대전지기술융합연구단장)를 영입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는 “타 대학에 재직하던 조 교수를 두 번씩이나 직접 찾아가 설득한 끝에 스카우트할 수 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기대에 부응하듯 조 교수는 2차전지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내놓았고, 250억원 규모 교과부 신기술융합형 성장동력사업을 따내 UNIST와 국내 차세대전지 연구를 이끌고 있다.
2차전지, 그래핀 등으로 대표되는 UNIST의 빼어난 연구성과 창출의 배경에는 조무제 총장의 이공계 특성화 대학 운영 철학과 열정적 지원이 깔려 있다.
그는 “과학기술 선진 대학과 우리나라 대학을 비교할 때 가장 큰 차이점은 연구 지원 환경의 양적, 질적 규모”라고 강조한 후 “최고 수준의 이공계 특성화 대학을 향해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탄탄한 지원 환경을 갖추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UNIST의 연구설비와 기자재는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특히 시험장비 전문 기술직을 채용, 교수와 대학원생의 각종 실험과 장비 활용을 위한 서포터로 활용하고 있다.
`시간과 노력의 60%는 대학의 주력 연구분야에, 40%는 각자 원하는 자유로운 기초연구에`라는 말 속에는 조 총장이 교수들에게 권하는 연구방식이 녹아 있다. 또 `우수 인력을 영입해 훌륭한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는 것`이 바로 조 총장이 지켜 온 이공계 특성화 대학 총장으로서의 신념이다.
그는 오는 2020년까지 UNIST를 세계 20대 이공계 대학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차세대 에너지와 첨단 신소재, 바이오를 대학 대표 연구 브랜드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조무제 총장은 “모든 분야에서 1등이 될 수는 없다. 최고가 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해 집중 노력해야 한다”며 “차세대 전지는 UNIST 연구 브랜드의 핵심이자 가장 빠르고 뛰어난 성과가 기대되는 대표 분야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울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