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믿지` 열풍~ 이제는 `플로그` 서비스로 잇는다

2010년 `오빠믿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파란을 일으켰던 플라스크모바일이 앱 사업을 중단하고 웹 기반 큐레이션 서비스 `플로그(plog.my)`를 출시했다. 플라스크모바일(대표 김정태)은 기존에 서비스하던 약 100개 앱 서비스를 중단하고 블로그·미니홈피·큐레이션 기능을 통합한 플로그를 서비스한다고 31일 밝혔다.

플로그는 온라인에서 즐겨찾기 사진을 모아서 자신만의 페이지를 만드는 핀터레스트와 유사하지만 조금 더 개인 페이지에 특화됐다. 마치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쓰면서 다른 사이트에서 본 내용을 퍼 와서 큐레이션하는 기능을 추가한 것과 같다. 김정태 대표는 “사람들은 자신의 일상을 휴대폰 사진첩으로만 남겨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걸 좀 더 쉽고 예쁘게 자신만의 다이어리나 신문으로 만들어 주는 일종의 개인 박물관 서비스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플로그를 개인이 편집한 신문, 잡지, 쇼핑몰이 올라오는 플랫폼으로 키우겠다고 설명했다.

사진뿐 아니라 비디오·텍스트까지 모아서 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테스트용으로 열어놓은 이 서비스에 이미 보름 만에 페이스북 입소문만으로 500명 이상이 등록했다. 모바일 버전은 시제품을 개발해 놓은 상태다.

플라스크모바일이 업종 전환을 한 이유는 사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었다. `오빠믿지` 앱으로 검찰 조사까지 받아야 했던 김 대표는 “선한 의도를 가진 제품을 만들어야 오래가는 기업으로 키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서비스하던 다른 앱도 모두 서비스를 중단하고 기존 사용자를 위한 관리만 하고 있다. “짧게는 10년, 길게는 30년 넘게 지속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며 “플로그가 사람들의 외로움을 덜어주는 개인 매체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플라스크모바일은 최근 플로그 사업 확장을 위해 5억원 투자 유치에 나섰다. 직원도 약 10여명 충원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연봉이나 복지가 스타트업 기업 중에서 꽤 좋은 수준이라고 본다”며 “1000만명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플라스크모바일에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