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GE와 손잡고 신성장 기반 확보

포스코가 GE와 손잡고 새로운 성장 기반 확보에 나선다. 에너지용 강재 시장 개척과 비철강 부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31일 서울 하야트 호텔에서 GE와 MOU를 체결하고 “GE와 에너지용 강재 개발 및 기 자재 제작 협력 등 5개 부문에 대해 협력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사 협력은 글로벌 에너지용 강재 시장과 플랜트 사업에 투자해온 포스코와 한국 기업과 장기적인 성장 파트너십을 추진해 온 GE의 전략이 맞아 떨어지면서 성사됐다. 포스코는 `세계 최대 자동차·에너지용 강재 전문 제철소 구현`을 표방해 왔다.

철강산업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우인터내셔널과 성진지오텍을 인수, 글로벌 자원개발·발전사업, 해양 플랜트 수주를 확대하고 이에 필요한 에너지용 강재를 전략 상품화한다는 전략이다.

자원개발사업무대가 극지·심해 등 극한 환경으로 확대되면서 석유·가스 운송관, 초강도 드립십의 소재로 사용되는 고품질의 에너지용 강재 수요가 급증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에너지 분야사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GE도 향후 극한 환경에서 적용 가능한 에너지용 강재에 대한 안정적인 확보가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에너지 강재 세계 수요는 연간 약 900만톤 가량으로 향후 자원분야 사업이 확대될 경우 최대 9000만톤까지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GE와의 협력 관계 구축을 시작으로 세계 수요의 10%를 포스코가 공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사는 이외에도 국내외 발전사업 공동 개발, 신흥시장 인프라사업 공동 개발, ICT 기술 협력, 인재개발 및 교육을 포함한 경영 모범사례 벤치마킹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향후 국내외 발전소 신·증설 사업 수주에 공동으로 참여해 포스코가 발전소 건설 및 운영을 맡고 GE는 터빈, 보일러 등 발전설비를 공급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GE가 추진중인 석유·가스 분야의 기자재용 특화강재 공동개발과, 기자재 제작부문에도 공동 참여한다. ICT 분야에서는 양사가 발전 제어시스템 기술개발에 협력하고 경영관리 분야에서는 양사의 조직문화, 인재 개발 및 교육 등 선진 경영 모범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날 MOU는 포스코 정준양 회장과 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이 배석한 가운데 포스코 박기홍 부사장과 GE 코리아 강성욱 총괄사장이 서명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