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조직내 정신건강이 가장 좋은 사람은 `남자 고위(임원급) 공무원`이다. 반대는 미디어·광고·디자인 분야에 종사하는 여자 사원이다. 미디어·광고·디자인 분야 여자 사원에게는 세심한 배려와 위로가 필요해 보인다.
한국생산성본부가 국내 직장인 1만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멘탈헬스)을 조사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개인성향, 사회관계, 업무환경, 신체건강, 심리사회 등 5개 항목 모두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정신건강이 좋게 나타났다. 행복감에 대한 다양한 연구에서 대부분 여성 정신수준이 남성에 비해 높았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직장영역에서 이와 대별되는 결과가 도출됐다는 점이 흥미롭다.
업종별로는 미디어·광고·디자인 분야가 317.98로 가장 낮았다. 다음으로 서비스(319.16), 건축·건설·부동산(323.09), 의료·제약(323.18) 등의 순이다.
가장 높은 업종은 공무원·공공기관(330.69)이었고 교육(330.63)이 가장 높았다.
직급별로는 직급 상승에 따라 정신상태의 긍정성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개인성향, 사회관계, 업무환경에서 임원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부장급은 신체건강과 심리사회 측면에서 가장 높았다. 반대로 사원은 5개 분야 모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조사대상인 한 금융그룹 인사담당자는 “업무현장에서 자신이 자각하지 못하지만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생산성본부가 직장인 스트레스, 우울증 등 정신건강을 종합 진단하고 생산성 향상으로 연계할 수 있는 `KMPI 멘탈생산성 진단도구`를 개발을 위해 진행했다.
멘탈생산성은 조직구성원 개인 정신이 건강할 때 성과가 창출될 수 있다는 개념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이다. KMPI는 기업성과에 영향을 주는 구성원 정신건강 요인을 도출하고 측정하도록 표준화한 진단도구다.
직장인 평균점수 및 동일 산업군, 직급 등 비교 데이터를 통해 개인과 조직 수준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성향, 사회관계, 신체건강, 심리사회적 상태, 업무환경 등 5개 멘탈헬스와 조직성과 등 총 6개 영역, 37개 세부요인으로 구성됐다.
생산성본부는 KMPI를 국내기업과 기관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프로그램을 통한 개인, 조직 멘탈생산성 향상을 위한 상담, 교육프로그램, 컨설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그림1] 성별 멘탈헬스 분석 결과
[그림2] 업종별 멘탈헬스 분석 결과
[그림3]직급별 멘탈헬스 분석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