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최근 행보가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루 사이 중국을 오가는가 하면 하루 두세 건의 국내 사회공헌 행사를 소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회사자금 횡령 혐의에 대한 재판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31일 SK에 따르면 그룹 사회공헌사무국은 최태원 회장의 사회공헌 활동 일정을 잡느라 퇴근 시간을 늦추고 있다. 밤 10시는 기본이고 12시를 넘기기도 일쑤다. 주말에도 돌아가며 출근하고 외부 인력도 추가로 영입했다.
최 회장의 최근 행보는 사회공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30일 KAIST와 `사회적 기업가 MBA 과정`을 개설·운영하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하루 전만 해도 중국 상하이 푸단대학 등에서 열린 `상하이 포럼 2012`에 참석해 아시아 각국의 사회·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사회적 기업 모델을 제시했다.
얼마 전에는 환경부와 `중소기업 중국 환경시장 동반진출을 위한 협약식`을 갖기도 했다. 여기에 사회적 기업포럼, 아시안게임 공식 후원, 중소기업 참여 확대 등 사회 공익적 행보가 주를 이루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최 회장의 행보에 대해 재판부 판결 과정에서 감형을 받기 위한 사전 조치로 보고 있다. 모든 행사에 최 회장이 직접 참석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