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우리나라 공작기계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 들어 내수 시장 축소에도 불구하고 공작기계 수출은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2분기 들어 세계 공작기계 수주 시장이 위축되면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3일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4월 공작기계 수출은 2억1800만달러로 지난 달보다 12.1% 줄었다. 지난해 4월 수출량과 비교하면 무려 18.8%나 감소한 수치다.
지난 1분기 공작기계 수출이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2분기 들어 시장 상황이 급변한 셈이다.
유럽 공작기계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우리나라 유럽에 공작기계를 수출한 금액은 전월 대비 11.5% 줄어든 3680만달러에 그쳤다. 아시아 지역 수출은 5.6% 줄어든 1억2140만달러를 기록했고, 북미 수출은 1.2% 감소한 4950만달러를 올렸다.
4월 우리나라 공작기계 생산액은 전 달보다 12.2% 증가했지만, 출하량은 6% 감소해 기업들이 상당수 재고를 떠안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내수 부진에다 수출까지 급감하면서 4월 국내 공작기계 총 수주 금액은 지난달보다 10.3% 감소한 3305억원에 그쳤다.
품목별로는 NC절삭기계가 전월 대비 9.4% 줄어든 2726억원, 성형기계가 24.8% 감소한 422억원을 기록했다. 범용절삭기계는 전월 대비 35.8% 늘어난 157억원을 달성했다.
공작기계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투자에 소극적으로 돌아서면서 공작기계 수요가 급감한 것으로 안다”면서 “기존 주력 시장 외 신규 시장을 적극 개척해 충격을 흡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작기계 수출추이(단위:백만달러)
*자료 : 관세청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