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정액제 도입은 자칫 사이트를 내려야 할 수도 있던 큰 모험이었습니다.”
이수희 조아라 사장(41)은 바닥까지 추락했던 회사가 다시 정상궤도에 올라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유료 정액제 도입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수희 사장이 문학포털사이트 조아라(www.joara.com)를 오픈한 것은 2000년 11월이다. 처음에는 소설 등 문학 콘텐츠 서비스로 시작해 만화, 게임으로까지 콘텐츠를 확대하며 포털화했다. 사이트 오픈 당시 이 사장을 포함해 3명이던 직원은 2007년에는 10명까지 늘었다.
당시 조아라는 일일 방문자 10만여명, 회원 45만명에 20만개의 전자책(e북) 무료 콘텐츠와 만화,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수익은 제자리를 맴돌았다.
이 사장은 “회원 수와 이용자는 꾸준히 늘었지만 수익모델은 배너광고가 전부였다”며 “기술보증기금과 중진공 자금 지원을 받고 지인의 돈까지 끌어 써가며 사이트를 키웠지만 회사는 여전히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2008년에는 정부 고용지원금 사용에 문제가 생겨 설상가상으로 수천만원을 물어내기도 했다. 회사를 유지하기도 힘에 부쳤던 조아라는 돌파구가 필요했다. 유료 정액제 비즈니스 모델이 히든카드였다.
2010년 그는 무료였던 콘텐츠 내려받기를 유료로 전환했다. 동시에 소설 제공자인 작가에 수익 배분 프로그램 만들어 적용했다. 유료화로 떨어져 나간 회원 수도 적지 않았지만 대신 수익이 발생했다.
그는 “막다른 코너에 몰리자 리스크가 있지만 결단이 필요했다”며 “이 결단이 어려운 회사를 살려내는 돌파구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조아라 직원은 25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매출은 12억원을 넘었고, 올해는 50억원이 목표다. 5월 말까지 12억원에 근접해 월별 성장률을 감안하면 3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서울에 사무소를 마련하고 해외 e북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이 사장은 “조아라의 서비스는 유저 간 실시간 콘텐츠 제공과 이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경쟁력”이라며 “인터넷 작가와 e북 유저, 조아라의 수익 배분 프로그램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이 모델을 해외에서도 성공시켜 보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