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광주과학기술원(GIST)을 떠나려니 서운한 마음이 앞섭니다. 지난 4년간 총장으로 재임하면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보람된 시간을 함께 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1일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선우중호 GIST 5대 총장은 이임사에서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교수와 교직원, 학생 등 100여 명이 함께한 이임식장은 예상치 못한 노 교수의 눈물에 숙연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서울대와 명지대에 이어 총장만 3번 역임한 선우 총장의 눈물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70대 중반을 바라보는 노 교수의 눈물 속에는 학교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베어 있었다. 사실 선우 총장은 안팎에서 연임이 거론됐다. 하지만 그는 일찌감치 연임의 뜻을 접고 후배에게 길을 내주었다. 이로 인해 GIST는 설립 이래 최초로 내부에서 김영준 신임 총장이 배출되는 경사를 안았다.
선우 총장은 “학생과 교수, 교직원 모두가 하나가 돼 학교발전을 위해 노력한 결과 GIST는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했다”며 “`화살과도 같은 것이 인생`이라는 말처럼 지난 4년의 시간이 너무도 빨리 지나갔다. 다행히 좋은 후임총장이 GIST를 이끌게 돼 마음 편하게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선우 총장은 이어 “부임 초만해도 광주는 아주 낯선 곳이었지만 지금은 너무나 정이 들었다. 학교 발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을 보태겠다”며 “앞으로 책임있는 직책이나 직위는 맡을 생각이 없으며 사회봉사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록 이곳을 떠나지만 GIST인이었다는 사실은 영원토록 변치 않을 것입니다. GIST는 머지않아 칼텍과 같은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으로 성장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40년 넘게 대학현장에 몸 담아온 노 교수의 `아름다운` 퇴임에 GIST 구성원들은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