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부사장급인 박재순 한국총괄을 중국 마케팅을 책임지는 중국총괄로 발령했다. 한국 마케팅 책임자인 한국총괄에는 리빙프라자(브랜드명 디지털프라자) 대표로 현장 경험을 쌓아온 백남육 전무를 발탁했다.
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수시 인사 형태로 지난주말 일부 마케팅 담당 조직을 새로 정비했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박재순 부사장의 중국총괄 발령이다. 이번 인사는 갈수록 중요해지는 중국시장에서 현재 시장 점유율 1위인 휴대폰에 이어 타제품에 대한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박 부사장은 삼성전자 내 마케팅·세일즈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삼성전자 미국판매법인 상무, 한국총괄 전무를 거쳐 지난해 연말 정기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북미 TV시장 1위 달성을 이끈 주역으로, 2009년 한국총괄 부임후 고객특성에 맞춘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3년 연속 매출 신기록 달성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국 대응 강화를 선언한 상태다. 유럽·미국 등 선진시장의 침체와 맞물려 신흥시장 대응 강화 전략의 일환이다. 중국에서 3500위안(63만원) 이상 고가 스마트폰만 매월 100만대 이상 판매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30%에서 40%로 높인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3 시판을 앞당기고, 노트북과 가전 등 전자 세트부문 매출액을 140억달러로, 작년보다 40% 이상 확대한다는 공격적 목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영업 책임자를 부사장급으로 격상하면서 중국총괄 조직의 영업역량 강화와 조직위상이 높아졌다”며 “박 부사장이 북미 선진 마케팅 경험과 국내 영업 노하우를 접목해 중국시장에서 집중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임 한국총괄에는 백남육 리빙프라자 대표(전무급)가 선임됐다. 백 신임 한국총괄은 삼성전자 국내 마케팅과 영업에서 주로 경력을 쌓아왔다. 한국총괄 전략유통영업팀장, B2C영업팀장 등을 거쳐 지난 2010년말부터 리빙프라자 대표를 맡아왔다. 리빙프라자에서 마케팅 현장을 리드하면서 삼성전자의 최고 내수 실적에 기여해왔다.
신임 리빙프라자 대표에는 백남육 총괄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옥치국 전무를 발탁했다. 주변에서 삼성전자 본사 한국총괄과 리빙프라자간 보다 유기적 업무연계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중국총괄은 박 부사장 취임과 함께 조직 대응체계를 정비하고 보다 공격적 마케팅과 영업에 나설 예정이다. 또 중국·한국 마케팅 조직 인사에 이어 삼성전자의 다른 해외법인이나 영업 조직에 추가 인사가 있을 것인지도 관심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중국과 한국총괄 인사는 수시인사 성격으로, 다른 추가 인사가 단행될 것인지 여부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