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취약한 반도체 설계 재산의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한 지원 사업에 나선다.
특허청은 올해부터 3년간 80억원을 투입해 반도체 설계 재산 개발 및 유통 지원을 확대한다고 3일 밝혔다. 현재 15% 수준인 반도체 설계 재산의 국산화율을 3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반도체 설계 재산 시장 규모는 지난해 19억 달러에서 내년에는 22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반도체 강국의 위상에도 불구하고 설계 재산 전문기업 상위 30위권에 국내 기업은 전무하다. 이번 사업은 국내 기업의 반도체 설계 재산 창출 및 유통 기반을 조성하는 `핵심 반도체 설계 재산 창출사업`과 `반도체 설계재산 유통 지원사업`, `대한민국 반도체 설계대전` 등으로 나눠 추진된다. 우선 `핵심 반도체 설계 재산 창출사업`을 통해 개발된 국산 프로세서인 `코어-A`시리즈를 무상 보급하고, 시장 규모가 큰 반도체 설계 재산도 발굴해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유통 지원사업에서는 정부 연구개발(R&D)사업과 연계한 반도체 설계 재산의 수를 확대하는 한편, 국내 기업이 개발한 설계 재산의 시제품 제작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허청은 지난 2000년부터 시행해온 `대한민국 반도체 설계대전`을 통해 반도체 설계 기술의 발전을 촉진하는 한편 인적 저변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연호 전기전자심사국장은 “국내 시스템 반도체 산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그 부품소재에 해당하는 반도체 설계 재산 산업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실정”이라며 “이번 진흥 사업을 통해 반도체 설계 재산의 국산화율을 높이고, 우수한 제품이 창출·유통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