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서, 도시바, 아수스텍컴퓨터 등 컴퓨터 업체들이 이달 5일부터 9일까지 대만에서 열리는 `컴퓨텍스` 전시회에 MS의 새로운 운영체제 `윈도8`을 채택한 태블릿PC(스마트 패드)를 일제히 선보인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에이서가 이번 전시회에 윈도8 기반 태블릿을 선보이며, 도시바는 윈도 8기반 태블릿과 노트북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또 아수스텍은 현재의 `트랜스포머` 모델과 유사한 키보드 착탈식 윈도8 태블릿을 공개한다.
대만 `2012 컴퓨텍스` 전시회는 올하반기 컴퓨터 및 태블릿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예고하는 행사라는 점에서 IT산업계의 비상한 주목을 끌고 있다. MS의 윈도8은 올하반기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어서 이번에 공개되는 윈도8 태블릿은 정식 판매 제품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부터 윈도8 기반의 태블릿PC가 본격 판매에 들어가면 애플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윈도 PC의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MS 입장에선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윈도8 기반 태블릿은 ARM 기반 프로세서와 인텔의 프로세서간 경쟁 측면에서도 뜨거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퀄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엔비디아 등 프로세서 업체들이 ARM 기반의 프로세서를 내놓고 태블릿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인텔도 역시 태블릿 시장에서 지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AMD와 함께 PC 시장을 석권했던 인텔은 그동안 태블릿 시장에선 전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번 컴퓨텍스 전시회를 통해 아수스텍은 엔비디아의 `테그라`(ARM 기반) 프로세서와 인텔칩을 내장한 윈도8 태블릿을 동시에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와 인텔칩을 내장한 제품을 동시에 공개하기때문에 직접적인 성능 비교의 기회도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회에선 MS의 임원이 아수스텍의 윈도8 태블릿을 소개하는 행사도 가질 예정이어서 MS가 윈도8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에이서는 인텔 프로세서를 채택한 윈도8 태블릿을 발표할 예정이다. 도시바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프로세서를 채택한 제품을 선보인다.
컴퓨터 업체들이 윈도8 태블릿을 앞다퉈 선보이는 것은 MS가 윈도8을 앞세워 태블릿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기때문이다. 게다가 태블릿 시장은 매년 급신장추세를 보이고 있다.
`에버코어 그룹` 시장 예측 자료에 따르면 태블릿PC 시장은 오는 2015년까지 매년 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노트북 시장은 연 8% 수준의 성장세에 그칠 전망이다. 컴퓨터 업체들이 태블릿PC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한편 모바일 프로세서 전문업체인 퀄컴도 이번 전시회에 `스냅 드래곤`을 채택한 윈도8 기반 디바이스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