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릭슨이 한국에서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한다. 최근 LG전자로부터 지분을 추가 인수해 에릭슨이 단독 최대주주가 된 후 나온 조치여서 주목된다.
LG에릭슨은 기존 모바일브로드밴드사업을 토대로 에릭슨과 함께 사물지능통신(M2M), 스마트그리드, 멀티스크린플랫폼, 재난망까지 광범위하게 손을 뻗칠 계획이다.
![마틴 윅토리 LG에릭슨 CEO](https://img.etnews.com/photonews/1206/290812_20120605184441_749_0001.jpg)
LG에릭슨은 지난 5일 여수엑스포 스웨덴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이 같은 청사진을 밝혔다.
LG에릭슨은 우선 에릭슨이 세계적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한다. 안양 R&D 센터를 중심으로 △에릭슨디바이스커넥션플랫폼(M2M) △멀티스크린 TV 솔루션 △전기차충전(스마트그리드) △롱텀에벌루션(LTE) 재난망 등 차세대 솔루션 개발에 뛰어든다.
권경인 LG에릭슨 최고기술책임자(CTO)는 “M2M과 멀티스크린 부문은 국내 통신사도 미래 먹거리로 전략적으로 추진하기 때문에 비즈니스 성과도 조만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모바일브로드밴드사업도 강화된다. LG에릭슨은 이날 `헷넷(HETNET)`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선보였다. 코어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마이크로 기지국과 스몰셀을 활용해 인프라 활용도를 대폭 높인 것이 특징이다. LG에릭슨 주도하에 새로운 LTE 어드밴스트 기술로 지원된다.
헨릭 얀슨 LG에릭슨 CS&E 총괄은 “기존 네트워크 인프라 20%가 전체 트래픽 80%를 감당하는 상황”이라며 “도심을 중심으로 마이크로 기지국과 스몰셀이 중심이 된 액세스 네트워크를 코어 네트워크에 효율적으로 연결할 필요가 높다”고 말했다. LG에릭슨은 마이크로 기지국 한개당 스몰셀 3개를 배치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마틴 윅토리 LG에릭슨 최고경영자(CEO)는 “스몰셀과 관련해 한국 기업과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LG에릭슨 역할이 강화된 것은 에릭슨이 자사 DNA를 심기 위한 수순으로 분석된다.
윅토리 CEO는 “R&D와 선진화된 시장은 가까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한국은 매력적”이라며 “LG에릭슨을 (기존처럼)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통신기술 연구소로 활용하는 한편 에릭슨의 다양한 글로벌 사업에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