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디스플레이가 2014년 이후 성장 이끈다" SID 2012 개막

“창조적인 3세대 디스플레이가 나와야 2014년 이후에도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

신성태 삼성디스플레이 전무가 5일(현지시각) 미국 보스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0회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기조연설에서 디스플레이 시장의 미래를 전망했다.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SID 전시회 관람객들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부스에서 55인치 AM OLED TV를 살펴보고 있다.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SID 전시회 관람객들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부스에서 55인치 AM OLED TV를 살펴보고 있다.

1세대( ~2008년) 평판디스플레이가 브라운관(CRT)을 대체하면서 시장을 만들어냈고, 공급 과잉의 여파가 불어 닥친 2세대(2009년~현재)에는 스마트 디바이스 혁신이 그나마 동력이 되고 있다. 하지만 그것도 2014년까지다. 2015년부터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 전무는 “3세대 스마트 디스플레이가 5개 변화의 축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진화의 동력은 △초고화질(UD), 초고속구동(480㎐), 대형(70인치 이상) 및 새로운 화면비(21 대 9)의 TV △300ppi(인치당픽셀수) 이상 스마트패드 디스플레이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투명 디스플레이 등이다. 그는 “창조적 디스플레이에 성공하면 오는 2018년께 시장 규모는 당초 전망치보다 30% 이상 늘어난 2100억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올해 SID에서는 3세대 디스플레이를 향한 최신 연구 성과물들이 집중 조명됐다. 그 중 AM OLED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가장 두드러졌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는 55인치 AM OLED 패널을 공개했다. 이미 한차례 외형이 공개된 바 있지만, 이번에는 상세 기술 규격을 소개해 인기를 끌었다. TV 한 대로 2개의 풀HD 콘텐츠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스마트 듀얼뷰` 기능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다. SMD는 듀얼뷰 기능이 독자 구동 기술인 `SEAV(Simultaneous Emission with Active Voltage control)` 덕분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SEAV는 순간적으로 한 프레임의 데이타를 완전히 스캔한 후 화면 전체가 동시에 영상을 표시하는 `동시 발광 구동` 기술이다. LCD나 화이트OLED는 화면 왼쪽 상단에서 오른쪽 하단까지 순차적으로 영상을 표시하기 때문에 겹침 현상으로 인해 듀얼뷰 기능을 구현하기 힘들다.

LG디스플레이(LGD)도 OLED 혁신 기술을 소개했다. 이정길 LGD 기술위원은 기조연설에서 “화이트OLED는 소비 전력이 높고 색감이 좋지 않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LGD는 이를 해결했다”며 “독자 개발한 화이트OLED와 리파이너 기술이 적용된 TV는 여러 각도에서 동일한 색상을 구현하고 정확한 색 표현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대만 CMI는 326ppi의 3.4인치 AM OLED 패널, 중국 티안마는 12인치 패널을 전시해 관심을 끌었다.

유리 업체들의 플렉시블 유리 경쟁도 펼쳐졌다. 일본전기초자(NEG)는 0.04㎜, 코닝은 0.05㎜, 아사히글라스는 0.1㎜ 두께의 유리를 두루마리처럼 말아 선보이며,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대의 미래를 보여줬다.

콘퍼런스에서는 고해상도 패널 기술 논의가 치열하게 펼쳐졌다. 샤프는 IGZO(인듐·갈륨·아연·산소) TFT를 기반으로 해상도를 300ppi와 500ppi로 끌어올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재팬디스플레이도 651ppi 패널 개발을 위한 WXGA(1280×800) 포맷을 주장했다.

보스턴(미국)=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