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가 가정 내 거실 모습을 바꾸고 있다.
단순히 가족들이 앉아 수동적으로 TV를 시청하던 공간에서 벗어나 다양한 게임도 즐기고 가족 공통의 주제를 TV로 함께 공유하는 장소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 용인시 한 아파트를 찾았다. 2012년 삼성 스마트TV(ES8000)를 사용 중인 가정이다. 방문 시 가정주부인 박선영씨는 5살난 아들 강호준군과 스마트TV에서 제공하는 `피트니스` 콘텐츠를 보며 운동을 하고 있었다.
호준군은 TV에 나온 모델을 따라 열심히 윗몸일으키기도 하고 스트레칭도 했다. TV에서는 모델의 자세 뿐 아니라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의 모습도 같이 볼 수 있기 때문에 자세를 교정하는 데 편리하다. 어떤 운동을 얼만큼 하면 몇 칼로리를 소비한다는 정보도 알려준다.
박선영 주부는 “단순히 TV만 보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이 같이 거실에서 운동도 하고 게임도 할 수 있게 됐다”며 “TV를 구매한지 한달이 채 안됐는데 남편은 매일 저녁 스마트TV 새로운 기능을 공부하느라 분주하다”며 웃었다.
그는 피트니스 코너에 관심이 많다. 어린 아들과 같이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남편은 최근 가족 사진과 기념 이벤트를 등록하는 `패밀리스토리`에 푹 빠졌단다. 블로그 등 개인이 관리하던 영역을 가족 단위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는 설명이다. 몇몇 지인과는 영상통화를 시도해 보기도 했다.
호준군은 `키즈` 코너에 꽂혔다. 이날도 엄마와 운동을 마친 후 키즈 코너에 나오는 `캐니멀` 애니메이션을 틀어달라며 졸랐다. 어린이 특화 영역인 `키즈`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만화나 부모가 선택해 보여주고 싶어하는 어린이 교육용 콘텐츠를 모아놓은 공간이다.
박 주부는 “음성인식과 손으로 TV를 작동하는 동작인식 기능도 아이가 흥미있어 한다”며 “부모님이 방문하실 때는 TV로 아이가 유치원에서 했던 행사 사진도 보여주곤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 콘텐츠 확보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앱스토어에는 이미 비디오와 게임, 스포츠, 인포메이션 등의 카테고리에 총 1500여개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했다. 국내는 물론 120여개국에 관련 서비스가 시행 중이다. 스마트TV 메인화면 역할을 하는 스마트허브는 사용자 취향에 따라 TV를 활용할 수 있도록 방송정보 바로찾기, 스마트검색, 소셜네트워크, 웹브라우저, 삼성 앱스TV 등을 한 화면에 구성해 편리성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를 차세대 TV 키워드로 강조해 왔다. 방송사가 제공하는 영상물을 보던 거실이 이제는 가족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찾아보고, 가족 개개인이 PC로 즐기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사진 관리 등의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거실이 피트니스센터로, 또 게임장이 되기도 한다.
손정환 삼성전자 한국총괄 전무는 “`보는 TV`에서 `즐기는 TV`로 빠르게 기능이 변화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모든 연령대가 보다 편리하게 스마트라이프를 누릴 수 있도록 편리한 기능과 손쉬운 사용법 개발에 많은 공을 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외를 대표하는 콘텐츠 업체와 적극적 협력으로 특화된 콘텐츠를 계속 보강해 보다 똑똑한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