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디스플레이 기술에 '세계가 놀랬다'

한국 기업들이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행사인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12`에서 주요 상을 모조리 휩쓸었다. 특히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는 50년 SID 역사상 처음으로 두 가지 시상 부문 모두를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디스플레이 기술에 '세계가 놀랬다'

SID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LG디스플레이(LGD)의 55인치 AM OLED TV를 포함한 총 5개 제품을 베스트인쇼(Best in show)에 선정했다고 7일(현지시각) 밝혔다. 또 올해 최고 디스플레이 제품인 금상(Gold Award)에는 SMD의 5.3인치 AM OLED를 탑재한 갤럭시노트를 선정했다.

삼성은 베스트인쇼 상과 올해 최고 제품상을 동시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50주년을 맞은 SID 행사에서 한 회사가 두 상을 모두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SID는 갤럭시노트가 터치 일변도의 유저인터페이스(UI)에서 탈피해 스마트폰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국내 소재업체도 수상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LG화학은 독일 머크와 함께 공동 개발한 필름편광방식(FPR) 기술로 올해의 디스플레이부품 은상을 받았다.

이와 함께 SID는 디스플레이위크 베스트인쇼 제품 5개도 발표했다. 베스트인쇼는 전시된 제품과 기술 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180여개 제품과 혁신 기술을 우선 뽑아 전시회 기간 중 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했다.

SMD의 55인치 OLED TV는 한 대의 TV로 두 개의 풀HD 3D 화면을 즐길 수 있는 `스마트 듀얼뷰` 기능을 갖춰 주목을 받았다. 이 제품은 삼성이 개발한 동시발광기술(SEAV)을 적용, 화면 겹침 현상과 어지럼증을 해결했다. 또 풀HD 화면을 번갈아가며 전송해 3D를 구현하는 셔터글라스(SG) 방식으로 화면 해상도 저하가 없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한 대의 TV로 두 개의 콘텐츠를 풀HD 3D 화면으로 실감나게 즐길 수 있게 해주는 혁신적인 기능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LGD는 독자적인 WRGB OLED 기술력을 뽐냈다. 이 기술은 생산성과 투자 효율성이 높으며 대형화와 초고해상도 구현에도 적합하다. 800만개 화소로 섬세한 화질을 구현한 경쟁력을 인정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밖에 △대형 UD 디스플레이에서 시선을 따라 3D 영상 초점을 맞춰주는 디멘코의 기술 △포토센서를 내장해 아이 트래킹이 가능한 프라운호퍼의 AM OLED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16포인트 동시 터치가 가능한 오큘러 LCD의 멀티터치 등이 베스트인쇼를 수상했다.

로버트 멜처 SID 디스플레이어워드 위원장은 “이번 행사 기간 중 보여준 신기술들은 몇 년 후 컨슈머 기기의 혁명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스턴(미국)=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