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해 12월 말 군복무를 마치고 올해 3월 서경대 컴퓨터과학과 2학년으로 복학했다. 군대를 전역한 남자라면 한 번씩은 군대에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봤을 것이다. 나도 전역일이 다가오면서 내 미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전역한 지 넉 달이 넘어가는 지금 이 시점에서 뒤돌아보면 군대에서 생각했던 것 중 가장 도움이 됐던 것은 `IT 관련 신문이나 잡지를 읽자`였다.
전역 직후 생각을 실천하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했고 대다수 네티즌이 전자신문 구독을 추천했다. 전자신문 홈페이지에서 관심 분야 기사를 읽어보고 내 미래에 대한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어 전자신문을 구독했다. 현재는 IT 업계의 뜨거운 감자가 무엇인지, 내 전공 분야인 소프트웨어 산업의 발전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전자신문의 가장 큰 장점은 어떤 기술이나 산업의 흐름을 꾸준히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일간지는 IT 분야에서 뜨거운 감자가 대두될 때만 앞 다퉈 대서특필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기사가 사라지기 일쑤다. 물론 사회 전반적인 내용을 담아야 하는 일간지의 특성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IT 전문 지식을 꾸준히 필요로 하는 전문직 종사자나 학생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이 잠깐의 갈증만 해소해줄 뿐이다. 이런 면에서 전자신문은 IT 갈증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꾸준한 물을 제공하는 수도관 역할을 한다.
전자신문을 구독하면서 나에게 긍정적인 습관이 생겼다. 바로 매일매일 신문을 읽으려 노력한다는 점이다. 군 입대 전엔 인터넷으로만 정보를 접했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접한다는 것이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같은 주제에 대해서 각자의 생각과 접근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개개인의 생각을 댓글로 남기고, 그 댓글을 서로 비교해 읽는다면 주제에 대해 어느 정도 균형 잡힌 시선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정보나 자극적인 정보만 선택하기 마련이고, 짧은 시간에 그 정보를 받아들여야 하기에 그 정보가 바른 된 시각으로 작성된 것인지, 오류는 없는지 판단 및 비교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결국 자신의 관심 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정보들은 있으나 마나한 것이 된다.
스마트 기기의 급속한 발달과 보급이 이러한 상황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출퇴근길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손에는 책이나 신문 대신 스마트 기기가 자리 잡고 있다. 나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간에 스마트 기기로 1차 정보를 얻고, 수업이 없는 시간에는 신문을 읽으면서 2차 정보를 얻는다. 이렇게 하면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정보에 대한 비교와 판단을 할 수 있고 자신이 관심을 적게 가지는 정보도 접할 수 있어 폭 넓은 정보를 얻는 1석 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나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이 취업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한다. 아마 대학생 대부분이라며 취업 걱정을 할 것이다. 나는 적어도 이공계 전공 대학생이라면 전자신문을 구독하길 추천한다. 자신이 원하는 회사를 취직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 회사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최고지만 대학생이 그런 기회를 만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전자신문은 이러한 기회를 간접적으로 제공하는 좋은 매체다. 전자신문에는 자신이 취직하길 원하는 분야와 관련 회사가 어느 부분에 집중하고 있는지, 어떠한 방향으로 나가고자 하는지에 대한 전체적인 흐름을 보여줘 해당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상을 알 수 있다.
최근 전자신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학생과 가까워지려는 노력이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반갑다. 하지만 친구 추가를 하지 않으면 전자신문이 올린 글에 접근하기 쉽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SNS를 포함해 대학생이 전반적으로 활동하는 영역을 파악한 후 그 자리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면 전자신문은 전공 서적이나 스마트 기기, 컴퓨터와 같이 이공계 대학생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김민오 서경대 컴퓨터과학과 2학년 kmino0718@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