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에서 쓰이는 중장비에도 액화석유가스(LPG)를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배출가스를 줄여 작업 환경을 개선하고 LPG 신규 수요도 창출하는 게 목적이다.
10일 한국자동차환경협회는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중장비에 LPG를 30~40% 가량 섞어 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인하대학교 이대엽 교수팀이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환경협회는 경유와 LPG를 혼소해 구동하는 엔진을 개발하기 위해 `운행건설기계 혼소엔진 및 장착기술개발 실증사업 공고`를 내고 사업자를 모집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환경개선 효과를 측정 및 분석하고 다양한 운전조건에서 연료비용 경제성을 조사한다. 사업 기간은 내년 6월까지다.
LPG업계는 LPG 혼소엔진의 인증기준을 마련하고 보급사업에 따른 비용과 편익을 분석해 효율적인 배출가스 저감정책 수립 및 근거 자료 확보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LPG 혼소에 가장 큰 걸림돌은 충전방식이다. 현재 LPG는 안전을 이유로 이동 충전이 불가능하다. 경유는 차량에 실어 건설현장에서 주유할 수 있지만 LPG는 반드시 충전소에서 넣어야 한다.
연료탱크 방식도 정해야 한다. 하나의 연료통에 경유와 LPG를 일정 비율로 주입하는 방안과 각각의 연료탱크를 두고 동시에 분사하는 방안이다. 물론 해외처럼 휴대용 LP가스통을 차량에 직접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지만 교체 시 번거로움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유와 LPG는 물성이 비슷해 잘 섞이기 때문에 중장비 연료로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며 “최대 40%까지 섞어도 출력은 비슷하지만 가격이 싸고 배출가스는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