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해 뛴다] 코어벨, 전시안내 로봇 새 지평을 열다

코어벨(대표 최훈)이 대표적 융합산업인 로봇 시장에서 도슨트 로봇(전시안내로봇)의 `롤 모델`을 제시하며 주목 받고 있다.

로봇의 용도를 정확히 찾아내고 철저하게 수요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국내를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최훈 사장(가운데) 등 코어벨 임직원들이 국내 박물관과 미술관 등에 설치된 도슨트 로봇을 소개하고 있다.
최훈 사장(가운데) 등 코어벨 임직원들이 국내 박물관과 미술관 등에 설치된 도슨트 로봇을 소개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도슨트 로봇은 단순한 로봇이 아닌 로봇과 전시관이 일체화된 하나의 전시시스템이다. 박물관, 과학관, 미술관 등 전시관을 주요 타깃으로 특화하고 도슨트 로봇과 제어스테이션,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콘텐츠 서버, 무선 측위 시스템, 무선 헤드셋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열린 유럽 로봇 전시회 `이로노보 2011`에서 100여개 출품 로봇 중 유일하게 모델 로봇으로 선정됐다.

국내에서는 현재 서울 서대문자연사박물관, 대전시립미술관에 설치돼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스토리텔링 효과 극대화= 이 로봇이 주목 받는 이유는 이동 경로를 중심으로 스토리 라인을 형성해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스토리텔링 효과를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핵심은 LCD 모니터에 있다. 로봇의 보조 설명에 필요한 LCD 모니터를 기존 로봇 몸체에서 떼어내 전시관 벽면으로 과감하게 이끌어냈다. 기존 로봇 몸체에 달린 LCD 창은 화면이 작은데다 다양한 영상물을 담기에 한계가 있었다.

코어벨은 이러한 문제점을 파악해 LCD 모니터를 확대하고 전시 내용 콘텐츠도 직접 제작했다. 다양한 동영상과 가상현실(VR) 등 시각 효과가 큰 멀티미디어 정보를 로봇이 LCD 모니터에서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최근 업그레이드한 시스템은 로봇 자체에서 프로젝트 빔을 벽면에 직접 투사해 별도의 LCD 모니터가 필요 없다.

이 시스템을 통해 전시관에서 단편적인 정보 제공이 아닌 연속된 스토리 전개로 관람객이 같이 생각하고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통신 컴포넌트 기술 `독보적`= 도슨트 로봇 시스템에는 코어벨의 또 다른 핵심 기술이 녹아들어있다. 로봇의 위치를 추정하는데 필요한 통신 컴포넌트 기술이다. RF 방식의 인도어(Indoor)GPS 기술로 고정 기지국과 이동 단말국간 통신으로 거리를 계산해 도슨트 로봇의 위치를 추정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로봇 경로 설계 솔루션인 `스토리라인 편집기`도 도슨트 로봇 시스템의 또 다른 경쟁력이다. 이 솔루션을 이용하면 박물관 에듀케이터가 로봇이 움직이는 경로 계획을 간편하게 편집할 수 있다. 원격 제어도 가능하다.

◇레털 비즈니스도 추진= 코어벨은 앞으로 이 시스템을 전시관에 임대해주는 렌털 비즈니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대다수 전시관들이 공공기관으로 재원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사용자 입장에서 큰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프랑스 등을 대상으로 한 해외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미술품 등 문화 유산이 풍부한 프랑스에서는 미술관과 미디어 아트 등에서 이 로봇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의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훈 사장은 “이 시스템을 전시관 안내뿐만 아니라 공기청정 기능 등을 갖춘 다양한 기능의 로봇으로 개발중에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세계가 인정하는 강소 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