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햅틱보다 입체적이면서 섬세하고 다양한 진동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새로운 방식의 진동모터가 개발됐다
에이피이(APE·대표 김정훈)는 스마트폰용 HD햅틱기술의 핵심부품인 세라믹 재질 피에조(Piezo) 방식 진동모터(피에조 세라믹 액추에이터)를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피에조 방식 진동모터는 기존 리니어 진동모터보다 수십배 이상 빠른 응답속도를 나타내고 진동의 크기와 속도를 자유자재로 구현할 수 있다. 이 제품은 현재 국내외 유명 스마트폰에 탑재해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에이피이가 개발한 초슬림 피에조 세라믹 액츄에이터를 스마트폰 위에 올려놓은 사진.](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2/06/08/291172_20120608152001_271_0001.jpg)
HD햅틱은 스마트기기로 핀볼게임을 한다면 볼이 마치 게임기 내부에서 튕겨 돌아다니는 것과 같은 진동반응을 나타내 몰입감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이번에 개발된 피에조 진동모터가 HD햅틱 기반의 스마트폰 출시를 앞당길 것으로 보여 이목이 쏠리고 있다.
APE가 개발한 피에조 세라믹 액추에이터는 압전효과를 이용해 진동을 구현하는 차세대 진동부품으로 두께가 0.5㎜에 불과해 스마트폰용으로 적합하다.
현재 주로 사용되는 리니어 진동모터를 비롯한 ERM(Eccentric Rotating Mass), SVT(Sensible Vibration Technology) 등은 모터의 편심을 이용한 떨림으로 휴대폰 진동을 느끼는 방식이다. 따라서 손끝과 같은 한정된 부분에 미세한 진동을 전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들 모터는 응답속도가 최대 0.05초 정도 느려 사용자가 동시감을 느끼기엔 부족함이 있다.
최근엔 디스크(Disk) 형태의 피에조 모터를 탑재한 태블릿 PC도 출시되긴 했지만 고가의 디스크와 다수의 구동칩 탑재로 생산원가가 높고 휴대폰용으로는 부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에이피이가 개발한 피에조 액추에이터는 응답속도가 0.002초 이하로 완벽한 동시감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또 리니어 진동모터가 175㎐대 고정 주파수를 사용하지만 피에조 액추에이터는 0~300㎐의 폭넓은 주파수 대역을 구현한다.
이에 따라 진동의 크기와 주파수의 독립제어가 가능하고 수신전용의 큰 진동부터 다양한 질감을 구현할 수 있는 게임의 미세한 떨림까지 현실감 있게 즐길 수 있다.
햅틱 SW전문업체인 이머전이 제공하는 HD햅틱에 연동되며 차세대 플렉시블 휴대폰에도 대응할 수 있는 소재로 개발됐다.
김정훈 사장은 “피에조 진동모터는 밴더 형태의 세라믹으로 전자파 발생이 없고 두께가 얇아 공간을 덜 차지하며 설치가 간편하다”며 “현재 국내 특허 출원 중에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