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점광원을 선광원으로 쉽게 변환할 수 있는 LED 패키지로 기존 직관등보다 빛 효율을 10~15% 높일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동급 모델에 비해 광 효율이 높을 뿐 아니라 제조 비용도 저렴해 LED조명·광고 간판용 광원 등에 확산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파워라이텍(대표 진창만)은 15×4.5㎜ 크기 칩으로 LED 패키지를 구현한 `직관등 전용 LED(모델명 L2L)`를 출시했다고 10일 밝혔다.
기존 LED 칩 크기가 5×5㎜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세 배로 길고, 폭은 10% 가량 줄인 셈이다.
1200mm LED 직관등에는 120개 내외의 LED 패키지가 장착된다. 5㎜ 정도의 LED 칩 사이에서 빛이 없는 암부영역이 발생한다. 암부영역은 눈부심을 유발해 사람 눈의 피로도를 높이는 원인이 된다.
조명제조업체들은 암부 영역을 안 보이게 하기 위해 LED 패키지 위에 확산 커버를 장착하거나 도광판을 사용한다. 이는 개발 기간을 늦추고, 재료비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 광확산판이나 도광판을 사용하면 빛 투과율도 낮아진다.
L2L은 칩 크기를 길게 만들어 암부영역을 최소화해 빛 투과율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일반 직관등에 120개 LED칩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L2L은 72개 칩을 장착했다. 그러나 빛 효율은 오히려 10~15% 정도 높아진다. 표면실장 공정(SMT) 비용을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고, 생산성도 20% 이상 높일 수 있다. 광원수가 줄어 열을 효과적으로 분산할 수도 있다.
파워라이텍은 여러 조명 제조업체와 공급계약을 추진 중인데, L2L을 기존 제품보다 10% 이상 저렴하게 출시할 계획이다.
과거 일부 LED 패키지 업체가 긴 인쇄회로기판(PCB)에 칩온보드(COB) 형태로 L2L처럼 선광원 구현에 유리한 제품을 개발한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이 방식은 형광체를 고르게 분포하기 어려워 광량 및 색감 등 빛 균일도가 떨어지고, 제조상 문제로 대량생산에도 실패했다.
장춘식 파워라이텍 연구소장은 “L2L은 파워라이텍의 자체 설계기술을 기반으로 제조돼 경쟁사들이 쉽게 따라하기 힘들다”면서 “국·내외 조명업체들로부터 협력 제의를 받고 시장 전략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