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반값 스마트폰' 출시! 가격에 '깜짝'

11번가 '쇼킹스마트폰' 등…일반폰 1/3 수준

대형 유통사와 중소 제조업체가 공동기획해 내놓는 `반값 가전`이 스마트폰으로도 확대된다. TV와 PC, 노트북, 비데, 태블릿, 에어컨을 넘어 스마트폰까지 `반값` 대열에 합류하면서 대부분 정보기기·가전 제품군에서 반값 라인업이 만들어졌다는 의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이르면 다음 달 초 `쇼킹스마트폰`이라는 이름으로 보급형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제품은 가격을 무기로 내세우는 만큼 다양한 프리미엄 기능보다는 통화와 검색, 인터넷 접속 등 기본 기능에 초점을 맞춘다. 가격은 30만~35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메이저 제조사의 스마트폰이 90만~100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가격은 3분의 1로 반값 이하다.

11번가는 해외 중견 스마트폰 제조사와 공동 기획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개발은 됐지만 국내에는 출시하지 않은 스마트폰 2, 3종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판매는 통신사와 연계한 가입조건 없이 `공 단말기` 형태로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을 따른다.

회사는 처음 출시한 이후 소비자 반응을 봐가며 스마트폰과 일반폰 등 신규폰 위주의 보급형 휴대폰 판매를 확대하는 것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유통가에 따르면 11번가 이외에도 다수의 유통사가 국내외 중소제조사와 스마트폰 공동 출시를 준비 중이다. 여름 휴가철을 거치면서 `반값 스마트폰` 열기가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달 시작된 휴대폰 `블랙리스트제도`와 맞물려 복수의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이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를 위해 제조사들과 접촉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국내시장 진출을 노리는 화웨이와 ZTE 등 중국 업체들이 유통사와 연계한 제품 출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사와 연계하면서 직접 진출에 대한 부담을 낮추기 위한 방법이다. 유통사 브랜드를 활용해 국내에서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고 마케팅 부담도 덜겠다는 접근이다. 유통사와 연계해 사후관리(AS)까지 공동 대응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 온라인쇼핑몰 관계자는 “주문자상표부착(OEM)으로 단말기 생산 경험을 쌓은 국내 중소 휴대폰 제조사들 가운데 두 곳으로부터 `반값 스마트폰` 출시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반값 스마트폰` 출시까지 예고되면서 `반값 가전`은 거의 모든 IT·가전 영역으로 확대된 셈이다. 11번가는 캐리어와 진행했던 `쇼킹 에어컨` 2탄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 주요 유통채널은 보급형 TV를 넘어 55인치 LED TV는 물론이고 스마트·3D TV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TV에서 시작된 `반값 가전`이 다양한 아이템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국내 중소제조사와 중국 등 해외 중견기업도 유통사와 연계해 국내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