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 체제 본격 가동…출마 선언, 정책공약 잇따라 발표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여권 내 대세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력 대권 주자들이 주말 동안 출사표를 던지며 대선 레이스에 가세했다. 야권도 이해찬 후보가 모바일 투표에 힘입어 김한길 후보를 0.5% 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민주통합당 신임대표에 오른 가운데 제도권 내외 유력 주자들이 대선 모드에 돌입했다.

여야 대선 체제 본격 가동…출마 선언, 정책공약 잇따라 발표

우선, 새누리당에서는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의원, 정몽준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이 10일 기업 규제 철폐와 동반성장을 골자로 하는 대선공약을 잇따라 발표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10일 대리인인 차명진 전 의원이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며 “일자리 창출을 가로막는 기업 규제를 과감히 철폐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내용은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 규제완화 △경제자유구역에서 국내기업 역차별 폐지 △일자리 창출기업에 대한 저렴한 토지 공급 △중소기업 지정 기준 보완 추진 △대통령 직속 일자리특별위원회 신설 등이다.

이재오 의원도 대선공약으로 `1000만 시장 약자를 위한 공동체 시장경제`를 제안했다. 이 의원은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이 되면 6개월 안에 대통령실 산하에 `공동체 시장경제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600만 비정규직 근로자, 700만 저신용 국민, 360만 영세자영업자 등 민생이 불안한 계층에 삶의 희망을 주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정몽준 의원은 “일자리와 사다리, 울타리가 선순환하는 키다리 아저씨의 사회 시스템으로 나눔의 성장을 만들겠다”는 내용의 대선 경제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포괄적 행정조사권을 강화해 대기업의 지배적 지위남용과 불공정거래 행위를 막겠다”며 “내부거래 투명성을 확대해 대기업 내부거래 견제장치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도 대선 경선룰 갈등과 관련, “당 지도부가 지금 경선룰대로 가면서 독선적으로 그냥 치르자고 하는 것은 연말 대선패배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해찬 호를 출범시킨 민주통합당에서도 문재인 의원이 당원에게 보내는 글에서 대선 승리에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하며 본격 경선체제에 돌입했다.

문 의원은 이날 `민주당 당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지역이나 계파를 넘어 당이 하나 돼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일에 저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김두관 경남도지사와 손학규 상임고문, 정동영 상임고문, 정세균 의원 등도 원내대표 및 당대표 체제가 공식 출범하면서 대선 출사표 시기를 저울질하며 정책공약 다듬기에 들어갔다. 민주통합당 밖의 안철수 서울대 교수도 조만간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약 만들기와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