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숨결이…‘콜라보레이션 헤드폰’ 열풍

뮤지션 숨결이…‘콜라보레이션 헤드폰’ 열풍

얼마 전 화제를 모으면 종영한 오디션 프로그램 K-POP스타에서 참가자의 뛰어난 실력만큼이나 눈길을 끈 게 있다.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가수 박진영 씨의 헤드폰이 그것. 이 제품은 비츠바이 닥터드레(Beats by Dr. Dre)로 잘 알려진 몬스터 사와 JYP가 함께 만든 다이아몬드 티어스(Diamond Tears)다.

이처럼 유명 뮤지션과 콜라보레이션(협업)을 통해 다양한 컨셉트를 내건 음향기기가 요즘 소비자의 개성 표출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뮤지션의 음악적 색깔이나 정신을 제품에 그대로 반영해 고가임에도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박진영·빅뱅·박태환 `스타 헤드폰` 찾는다=몬스터 사의 닥터드레 헤드폰은 미국 유명 힙합 아티스트인 닥터드레가 직접 제작에 참여해 만든 것이다. 해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유명인이나 트렌드세터(Trendsetter 새로운 유행을 주도하는 사람들)가 착용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국내에선 박태환 헤드폰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빅뱅 헤드폰으로 알려진 `소울바이루다크리스(Soul by Ludacris)` 역시 힙합 뮤지션 루다 크리스가 선보인 브랜드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닥터드레, 말리 레볼루션, 빅뱅 헤드폰(소울바이루다크리스), 박진영 헤드폰(다이아몬드 티어스)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닥터드레, 말리 레볼루션, 빅뱅 헤드폰(소울바이루다크리스), 박진영 헤드폰(다이아몬드 티어스)

최근 SBS 주말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콜린 역을 맡은 씨엔블루 이종현 군이 착용해 눈길을 끈 제품은 `더 하우스 오브 말리(The House of Marley)`. 이 제품은 반전과 평화를 노래한 레게음악의 전설 밥 말리의 가족이 직접 제작에 참여해 탄생했다. 그의 정신을 반영하듯 친환경 재료인 FSC 인증을 받은 밤나무와 재활용 가능한 알루미늄과 가죽, 천 같은 소재로 만든 친환경 제품이기도 하다. 또 판매 수익 중 5%를 밥 말리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만든 원러브(1Love) 재단에 기부, 기아로 고통 받는 국가 지원금으로 보내고 학교를 세우는 등 캠페인에 쓴다.

밥 말리 헤드폰과 이어폰은 4만원대에서 30만원대 후반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모든 제품은 저음을 잘 살려 레게나 힙합, R&B 같은 음악을 듣는데 탁월한 성능을 제공한다. 네오디뮴 자석 드라이버를 더해 모든 영역에서 다이내믹하면서 선명한 음질을 보장하는 것도 물론이다. 다양한 색상과 고탄성 패브릭으로 만든 케이블은 줄 꼬임을 막아준다. 지금까지 못 보던 밥 말리만의 새로운 스타일은 덤이다.

뮤지션 만난 헤드폰, 수익 중 일부 기부도=더하우스오브말리 헤드폰 중 프리미엄 라인인 TTR 헤드폰은 40mm 다이내믹 진동 코일을 써서 라이브 수준의 프리미엄 음향을 자랑한다.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 귀를 편안하게 감싸주는 오버이어 디자인 덕에 음악 집중도도 높다. 고급 천연 가죽으로 만든 경량 헤어밴드와 이어쿠션은 오랫동안 써도 편안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고 내구성이 뛰어나다.

아이폰과 호환되는 컨트롤 톡은 통화 온/오프나 재생, 정지 같은 기능을 갖췄다. 상품명은 밥 말리의 노래(Trenchtown Rock)에서 따왔다. 빈민굴의 록이라는 숨겨진 뜻처럼 빈민을 향한 독려와 지배층에 대한 저항의 의미를 담았다.

스티어잇업(Stir It Up)은 나무 소재 느낌을 잘 살린 프리덤 라인을 살린 헤드폰이다. 40mm 다이내믹 진동 코일을 썼고 귀를 편안하게 감싼 오버이어 디자인, 패브릭 섬유와 천연가죽, FSC 인증을 받은 너도밤나무를 곁들여 고급스럽다. 힌지 부위에는 금속을 덧대어 내구성도 높은 편. TTR와 마찬가지로 아이폰과 호환성을 갖춘 3버튼 컨트롤 톡을 탑재했다. 희망의 씨앗이라는 의미를 가진 밥 말리의 노래(Stir It Up)에서 착안한 제품이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트렌치타운락, 스티어잇업, 엑소더스, 리뎀프션송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트렌치타운락, 스티어잇업, 엑소더스, 리뎀프션송

엑소더스(Exodus)는 FSC 인증을 받은 너도밤나무와 고급 가죽으로 만든 제품. 40mm 다이내믹 진동 코일을 갖췄고 극저음에서 중저음까지 비트 강한 사운드를 즐기기 알맞다. 내구성이 뛰어난 가죽 소재 헤어밴드로 꽉 조여주기 때문에 야외 활동 중 오랫동안 써도 흘러내리지 않는다. 유니크하면서 엔틱 냄새를 풍기는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밥 말리의 노래(Exodus)에서 착안한 것으로 전쟁 같은 삶 속에서의 해방이라는 뜻을 담았다.

헤드폰 외에 이어폰에서도 밥 말리의 정신을 엿볼 수 있다. 리뎀프션 송(Redemption Song IE)은 네오디뮴 자석을 얹은 9mm 다이내믹 진동 코일로 저음 전달력이 높을 뿐 아니라 고음에서도 선명한 음질을 낸다. FSC 인증을 받은 사펠리(Sapele)와 단풍나무, 재활용 가능한 알루미늄으로 이뤄진 하우징은 단단한 소리를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밥 말리의 동명 노래에서 따온 것으로 반전과 평화라는 의미를 띄고 있다.

뮤지션 콜라보레이션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뜨겁다. 밥 말리 제품의 국내 총판인 디맥(www.dmacshop.co.kr) 측 관계자 역시 "단순하게 음악을 듣는 것 이상으로 판매 수익 중 일부를 기부하는 등 뮤지션과 공감대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은 물론 제품 자체도 뮤지션의 감성을 반영해 개성이 넘친다는 점에서 소비자 호응이 높은 편"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