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6 발표, "한국어 시리 말고 이런 기능도…"

애플 iOS 6의 달라진 기능들. 1-메일 본문 내에 동영상 삽입 기능 2-페이스북과의 통합 3, 4-애플 지도 5-패스북 (출처 : www.theverge.com)
애플 iOS 6의 달라진 기능들. 1-메일 본문 내에 동영상 삽입 기능 2-페이스북과의 통합 3, 4-애플 지도 5-패스북 (출처 : www.theverge.com)

애플이 차세대 모바일 운용체계(OS)인 iOS 6을 공식 발표했다. 가을경 출시될 iOS 6은 초기 아이폰 등 일부 모델은 지원하지 않을 수 있고 음성인식 명령 소프트웨어인 시리에서 한국어도 지원할 예정이다.

11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애플 전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애플은 iOS 6을 공식 발표했다. iOS는 2007년 발표된 이래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어 왔으며 애플은 iOS 6에서 200여개의 새로운 기능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개발자용으로는 당일 배포되었으며 일반 사용자용으로는 가을경 출시된다. 애플은 아이폰3GS 이후 제품, 2, 3세대 아이패드, 4세대 아이팟터치에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혀 초기 아이폰 모델에서는 iOS 6 업데이트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 버지는 iOS 6의 주요 기능을 다음과 같이 요약 소개했다.

◇시리에서 한국어 지원=애플의 음성인식·명령 소프트웨어인 시리는 아이패드 호환성을 확대했으며 레스토랑과 스포츠, 영화 리스트 기능을 지원한다. 등급표에 따라 레스토랑을 선택하고 스포츠 게임 스코어와 통계를 알아볼 수 있으며 미국 영화정보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와의 통합으로 영화 리스트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앱 런치 기능을 제공하는데, 앱의 이름을 말하면 해당되는 앱이 실행된다. 중국어와 한국어 등 새로운 언어도 지원한다.

◇페이스북 통합=꽤 오랫동안 소문이 돌던 페이스북 통합이 구현되었다. iOS 5에서 트위터를 통합한 것과 같이 새 버전에서는 페이스북을 통합했다. iOS 6에서는 페이스북 연락처 통합과 메시지 알림을 지원한다. iOS 6의 알림센터에서 곧바로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포스트로 이동할 수 있다. 페이스북 담벼락에 글을 쓰기 위해 페이스북 앱을 따로 실행시킬 필요가 없으며 페이스북 친구의 생일은 iOS 6 캘린더에 자동으로 통합된다.

◇휴대폰의 자동 문자 및 통화 차단 기능=iOS 6에서는 전화가 걸려오면 문자 답장을 곧바로 전송할 수 있다.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일 때 이전에 작성된 통화 거절 문자 중 하나를 선택해 전송한다. 다른 휴대폰에서는 과거에 이미 제공한 기능이긴 한다.

새로 지원하는 `방해하지 마시오(Do Not Disturb)` 모드는 사용자가 선택한 일정과 선택한 상대방(화이트리스트)에 따라 전화와 메시지를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지정한 특정 시간대 내에 동일인이 2번 전화하면 두 번째 전화는 연결되도록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페이스타임과 애플ID/전화번호 통합=애플의 동영상 채팅 소프트웨어인 페이스타임이 마침내 이동통신망을 지원한다. 아이폰4 발표 이후 자주 요청되어 왔던 기능으로, 페이스타임을 이동통신망을 통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 애플 ID와 전화번호를 통합했다. 사용자의 전화번호로 누군가 전화를 걸거나 메시지를 전송할 경우 맥이나 아이패드에서 답장을 보낼 수 있다.

◇사파리 업데이트=애플의 모바일 웹브라우저인 사파리가 몇 가지 인기 있는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iOS 6에서는 아이클라우드 탭과 오프라인 읽기 모드, 풀스크린의 랜드스케이프 모드를 지원한다.

◇포토스트림에서 사진 공유=애플은 지난해 발표한 포토스트림 서비스에서 사진 공유 기능을 추가했다. 사진을 공유하고 싶은 사람들을 선택해 사용자가 사진을 게재할 때마다 자동으로 그들에게 알려준다. 페이스북의 사진 공유 기능과 유사하다. 특히 iOS 6에서는 페이스북과의 통합이 두드러진다는 점 때문에 다소 의아하다.

◇특정 이메일 표시=VIP나 특별한 연락처의 이메일에 대해서는 특별한 메시지 알림을 할 수 있다. 영상이나 사진도 메시지 내에 포함할 수 있으며 `끌어내리기로 새로고침(pull-to-refresh)`을 지원한다.

◇새로운 `패스북` 앱=애플에 따르면 “특정 장소에서 가장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통행권”이다. 비행기 탑승권, 멤버십 카드(rewards card), 영화표 등 바코드를 사용하는 꽤 많은 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

◇제한된 액세스(Guided Access)=앱의 특정 부분을 선택적으로 비활성화할 수 있는 기능이다. 하드웨어 버튼 또한 선택적으로 비활성화시킬 수 있다. 애플은 자폐아의 아이폰 사용을 예로 들며 아이폰의 모든 기능을 사용하길 원하지 않지만 일부 특정 앱을 사용하길 원할 경우 유용하다고 소개했다.

◇드디어 공개된 애플 자체 지도 앱=애플이 2007년부터 아이폰에 기본 설치되던 구글맵 대신 자체 맵을 탑재할 것이라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났다. iOS 6에는 애플의 새로운 지도가 들어간다. 새로운 애플 지도에서는 레스토랑, 매장, 바, 스파 등 원하는 장소를 찾을 수 있는 앱인 옐프(Yelp)와 1억개의 기업 리스트를 통합해 더욱 강력하게 만들었다.

또 교통 혼잡 정보를 알려주며 수시로 교통 상황을 업데이트해 길을 탐색, 안내해주는 턴 바이 턴(Turn by turn) 내비게이션 기능도 지원한다. 교통 혼잡 정보는 구글과 같은 방식이다. 익명의 사용자들이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크라우드 소스 데이터를 사용한다. 턴 바이 턴 내비게이션은 아이폰의 잠금 화면에서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시리와의 통합으로 “아직 멀었나?("are we there yet)”와 같이 질문하면 시리가 도착 예정 시간을 답변해준다.

애플의 새 지도는 소문의 3D 모드 또한 포함하고 있다. `플라이오버`라는 기능으로 세계 도시의 3D 모델을 보여준다. 애플의 지도 앱은 구글의 생태계에서 벗어나려는 애플의 노력이라고 더 버지는 지적했다.

◇분실 모드=iOS 6에서는 기존의 `내 아이폰 찾기(Find My iPhone)` 서비스를 개선했다. 새롭게 추가된 분실 모드(Lost Mode)에서는 사용자가 자신의 아이폰으로 전화번호를 보낼 수 있도록 해준다. 분실된 아이폰을 발견한 사람은 그 메시지를 탭해 사용자에게 전화를 할 수 있다. 물론 마음씨 좋은 사람이 갖고 있다는 전제에서 유용한 기능이다.

◇중국어 지원 개선=애플이 중국 시장을 겨냥해 시나 웨이보, 투도, 요쿠 등에 이어 바이두 기능을 통합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 같은 맥락에서 애플은 기본 설치 사전에서 중국어 문자 입력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