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맨십`은 없었다. 하지만 `나서지 않는 리더십`이 오히려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스티브 잡스 사망 후 처음 개최된 애플 최대 개발자 행사 WWDC2012 기조연설은 전문경영인 팀 쿡 CEO 색깔이 그대로 반영됐다.
팀 쿡 CEO는 행사 전면에 나서는 대신 오프닝과 클로징을 담당하고 제품은 담당 부사장이 설명하는 체제였다.
지난해까지 WWDC의 첫 주인공은 스티브 잡스였다. 이번 WWDC2012의 문을 연 발표자는 팀 쿡CEO가 아니라 음성 비서 `시리`였다.
시리는 팀 쿡 CEO 등장에 앞서 WWDC 티켓이 1시간 45분만에 다 팔렸다는 등 내용을 알리며 행사 분위기를 돋웠다. 기존 경영진이 하던 삼성에 대한 독설도 시리가 담당했다. 시리는 “나는 삼성전자 제품을 좋아한다. 스마트폰 말고 냉장고”라고 말했다.
시리의 각종 유머로 화기애애해진 분위기 속에 팀 쿡 CEO가 등장했다. 팀 쿡 CEO는 “애플의 혁신적인 기기에 개발자들이 만든 앱이 더해져 삶을 윤택하게 한다”고 개발자를 치켜세웠다.
팀 쿡은 직접 제품 소개를 한 스티브잡스와 달리 제품 발표는 담당 부사장에게 맡겼다. 차세대 맥북 프로는 필 쉴러 부사장이 iOS6는 크레이그 페더리기 부사장 등이 발표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