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무더위로 인해 전기사용량이 크게 늘면서 전력난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9월 발생한 정전대란 이후 에너지 절감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LED조명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LED는 전기사용량을 크게 줄이면서도 효율이 높은 장점이 있다. 단점도 있다. 제품 가격과 신뢰도에 아직은 확신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 견해다.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지난 8일 광주 첨단산단에 국내 최초로 문을 연 LED조명실증센터를 찾았다.
LED조명실증센터에는 세계 최초로 LED가로등 테스트베드가 구축됐다. 센터는 용지 6600m², 건축면적 2200m²로 총 15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조용익 센터장은 “비가 오나 눈이 와도 가상도로에서 도로조명 실측이 가능해 LED가로등 신뢰도, 제품 수명, 안정성 등이 한 단계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길이 120m, 폭 20m, 높이 12m 스펙이 보여주듯 LED가로등 테스트베드는 마치 영화 세트장을 방불케 했다. 시험장에는 칠흑같은 어둠이 깔렸고 그 속에서 10여기의 LED가로등이 환하게 빛을 밝히고 있었다. 실제 도로와 유사한 환경을 설정해 LED가로등 광량·조도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기존 가로등 실측은 연구원들이 현장을 직접 방문해 LED조명의 광량·조도 등을 시뮬레이션 계산법으로 적용하다 보니 성능값 오차가 자주 발생했다. 이 때문에 시장 진입 전 제품 성능, 에너지 절감, 설치비 회수기간 검증의 정확한 DB구축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도로를 통제하고 야간작업에 나서다 보니 교통사고 등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LED가로등 테스트베드가 구축되면서 설계부터 제작, 측정·분석, 인증, 실증, 시범 설치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김선호 한국광기술원장은 “도로조명 실측시설은 도로조건과 등기구 설치환경에 따라 가로등과 보안등의 광학 성능을 실측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평가 설비”라고 설명했다.
센터는 지식경제부의 `LED조명실증 및 광·IT 융합 지식정보인프라개발` 사업 일환으로 건립됐다. 사무실·학교 등 조명 용도별 테스트베드 구축과 실측장비를 갖춰 실제 환경에서의 제품 신뢰성 및 질적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센터는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6개월 동안 기업이 개발한 LED조명을 장기간 모니터링하고 애로기술 및 미비사항 솔루션을 마련 중이다. 적용 범위는 가로등은 물론이고 면발광조명, 투광등, OLED, 보안등 등 LED로 만든 모든 제품이다.
센터는 한국광기술원을 비롯한 광주시, 서울시, 한국도로공사에 2000여개의 LED 테스트 조명시설을 설치했다. 이 테스트 시설에는 최첨단 광통신 시스템을 구축해 LED조명 광량 및 온도, 습도, 분진량, 입력전류, 소비전력, 조도분도 등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다.
기업은 보급·확산 초기 단계에서 성능검증 부족으로 발생할 수 있는 고장·불만족 사례를 예방할 수 있어 시간적·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다.
김재홍 지경부 성장동력실장은 “LED조명 테스트베드와 필드 테스트용 측정시스템을 구축한 센터는 야외환경과 동일한 조건에서 기업이 개발한 LED조명 신뢰도와 제품 수명, 안정성 등을 꼼꼼히 분석할 계획”이라며 “세계 톱3의 LED산업강국 실현을 위해 제품 신뢰도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후 안정적 수요 기반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