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월 유지해온 기준금리, 조만간 인하되나?

한국은행이 12개월간 유지해온 기준금리를 조만간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라 밖에서 나왔다. 1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일부 외국계 투자은행(IB)은 한국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관측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장면. 한은은 매월초 금융위를 열어 그 달의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장면. 한은은 매월초 금융위를 열어 그 달의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BoA 메릴린치는 한국이 대외 위험요인들로 경기가 둔화하는 상황에 대비해 기존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할 것으로 판단했다. 금리 인하를 지렛대로 삼아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충격 요법으로 금리 인하 카드를 일시적으로 꺼내 들 수 있다는 견해도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나 한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기업심리 회복을 위해 7월이나 8월에 한 차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RBS와 JP모건도 금리 인하에 무게를 뒀다. RBS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고 국내 실물지표가 악화하면 한은이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릴 개연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JP모건은 “유로존이 적절한 위기 해결책을 내놓지 않으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7월에 통화정책 결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바클레이즈 캐피털, 씨티그룹, 크레딧 스위스, 골드만삭스 등 상당수 IB는 금통위의 6월 금리동결 결정은 시장 예상과 들어맞았다고 평가하면서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금통위는 지난 8일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했다. 기준금리는 2011년 6월 3.25%로 전월보다 0.25%포인트 오른 뒤 1년째 동결됐다.

기준금리=한국은행의 환매조건부채권 매매나 대기성 여수신 등 금융기관 간 거래의 잣대가 되기 때문에 기준금리라 한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시중 금리도 상승한다. 내리면 역시 낮아지기 때문에 통화량이나 물가, 경기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한은은 산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매월 초 새로 결정한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