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융합 시대를 맞아 국내 부품소재 산업계도 `스마트 워크`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업무 환경 스마트화는 물론이고 고객 가치 중심의 시장 창출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12일 본지와 전자부품연구원(원장 김경원·KETI)이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개최한 `전자부품 글로벌 아카데미` 개강식에서 초대 연사인 서기만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 같이 강조했다.
서 위원은 이 날 `IT 메가트렌드와 비즈니스 혁신`의 주제 강연에서 △고객 가치 △수익의 흐름 △업무 행태 등을 최근 변화의 핵심 키워드로 정의하고, 경영 혁신의 방향은 스마트 워크를 지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소비자가 상품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고객 가치가 확대되는 추세이며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이 더욱 일조하고 있다”면서 “판매 이후 고객 대응 활동에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목되고 있는 양면 시장(Two-sided market)은 수익 흐름도 바꿔놓고 있다. 개발자와 소비자 모두가 고객인 앱스토어가 대표적인 예다. 서 위원은 “양면 시장은 일단 승세를 탄 기업이 자동적으로 외형을 확장하며 장기적으로는 소수 기업만 생존시키는 속성이 있다”며 “시장 내 경쟁 뿐 아니라 시장 대 시장의 경쟁 양상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변화의 중심에 선 기업은 업무 행태가 회사의 경계를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양면 시장이 등장하면서 회사의 울타리가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많은 기업들이 업무 효율과 보안, 투자 부담 등을 이유로 꺼리고 있지만 스마트 워크는 정상적인 업무 행태에 다름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일례로 비록 업종은 다르지만 앞서 스마트 워크를 도입해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인 곳들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SDS, IBM, 선마이크로 등 선진 IT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은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기술을 활용해 밖에서도 사내 오피스와 근접한 수준의 보안을 유지할 수 있으며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 워크용 단말기도 저렴하게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서 위원은 “빅데이터 시대에 회사로부터의 탈경계화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정보 자체를 생산 자원으로 활용하고 고객과 협업을 중시하면 그 추세는 더욱 가속화하면서 문화심리적 저항도 자연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본지와 전자부품연구원이 마련한 글로벌 아카데미는 국내 부품산업 CEO들이 산업 융합 시대에 발맞춰 최근 기술·시장 동향을 상세히 살펴보고 신성장 사업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아카데미는 이날부터 6주간에 걸쳐 진행된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