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동반성장 투자 재원으로 3년간 총 1600억원을 출연한다. 대기업의 동반성장 관련 출연금액으로는 최대 규모다.
포스코와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은 12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이 같은 내용의 `동반성장 투자 재원 협약식`을 했다. 지난 3월 지식경제부가 `성과공유제 확산방안`을 발표한 후 실제로 재원을 출연한 첫 사례다.
포스코의 투자 재원은 협력 중소기업과의 성과공유제 보상 재원으로 쓰인다. 철강재생산(냉연, 열연, 후판 등) 관련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협력 중소기업을 선별해 국산화 개발 및 생산성 향상, 원가절감 성과를 보상할 계획이다. 대·중소기업협력재단에서 집행한다.
박한용 포스코 사장은 “투자 재원은 포스코와 협력 중소기업 간의 성과공유제 보상 재원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국내 중소기업과 협업으로 성과를 창출하고 기업 네트워크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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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대·중소기업 간 성과공유제도 확산에 앞장섰다. 지난 2004년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부품 및 자재 구매과정을 개선하고 여기서 발생한 원가절감액을 협력업체와 함께 나누는 수익공유제도를 자발적으로 도입했다.
과제 상시 등록부터 성과 보상까지 일괄 관리하는 성과공유제 관리시스템을 가동해 지난해까지 801개 기업과 함께 1794건의 성과공유 과제를 수행했다. 성과보상금으로 지급한 금액만 826억원에 달한다.
정부가 성과공유제도를 대·중소기업 간 상생에서 가장 실익을 거둘 모델로 판단하는 근거도 포스코가 그동안 추진해온 성과가 배경으로 자리 잡았다. 포스코가 추진한 대·중소기업 협력사업이 정부가 주도하는 성과공유제의 롤모델인 셈이다.
포스코는 향후 3년간 총 1600억원(500억, 500억, 600억원)을 출연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이미 지난해 자발적으로 성과공유제도 운용을 위해 500억원가량을 출연했다. 이는 국내 대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지금까지 동반성장 투자 재원으로 출연된 금액은 삼성전자, SK텔레콤,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중공업 등 19개사 1167억원이다. 출연협약을 체결한 예정금액은 포스코, 한전 및 전력그룹 6사 등 5232억원이다.
포스코가 성과공유제도 확산에 앞장선 데에는 정준양 회장의 의지도 작용했다. 정준양 회장은 지난해 회사 운영회의에서 “성과공유제는 포스코의 동반성장 브랜드이자 동반성장의 가장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설파하는 등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강조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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