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이 경쟁력이다]삼성SDI 천안사업장

삼성SDI 천안사업장이 보일러시설 교체만으로도 온실가스 감축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향후 폐열스팀을 전면 수용하는 시스템을 구축, 보일러 가동률 0%에도 도전한다.

삼성SDI 직원이 천안사업장의 관류보일러를 점검하고 있다.
삼성SDI 직원이 천안사업장의 관류보일러를 점검하고 있다.

삼성SDI는 고효율 보일러 교체와 IT를 접목한 사업장 관리로 지난해 약 8억원의 에너지 사용 절감과 80만톤의 이산화탄소 온실가스를 배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2005년에 비하면 32%에 밑도는 수준이다. 그동안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공정과정에서 저탄소 생산체계를 구축한 결과다.

충남 천안에 위치한 천안사업장은 소형 2차전지와 PDP 생산거점으로 2010년 기준 연간 1만880톤의 연료와 63만5994㎿h 전력을 사용해 운영하는 대규모 생산시설이다.

삼성SDI 지난 2010년말 PDP·2차전지 제조공정 등에 필요한 열·스팀 공급을 위해 사용해온 산업용 보일러를 관류보일러로 교체했다. 관류보일러는 증기보일러의 한 종류로 보일러 본체가 수관만으로 구성, 수(물)드럼이나 순환펌프 등이 필요하지 않고 수관 직경도 기존 보일러보다 작다. 기존 보일러에 비해 콤팩트화가 용이해 고효율의 장점을 지녔다. 예전에는 소량의 스팀을 발생하기 위해 대용량 보일러를 운영했지만 관류보일러는 개별 운영이 가능하다.

삼성SDI는 정부가 2011년부터 시행하는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에 따라 국내 사업장은 2012년 한 해 동안 79만139톤의 온실가스 배출허용량을 허가받았고 2015년까지 매년 이행실적을 검증을 받는다. 이를 위해 천안사업장은 보일러 가동률 `0%`에 도전할 방침이다.

기존 보일러를 고효율의 소용량 관류보일러로 교체, 보일러 최소 운전 부하를 줄임과 동시에 천안시 소각장의 폐열스팀 공급을 점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체계적인 에너지 사용량 집계와 온실가스 관리를 통한 에너지경영을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이 가능한 IT시스템 `S-GEMS(Smart & Samsung-Green & Global Energy Management System, 에너지·온실가스 관리 IT시스템)`을 구축했다.

주관노 삼성SDI 천안사업장 차장은 “천안시 폐열소각장 확대에 따라 폐열스팀 공급을 점차 늘려 보일러 사용을 점차 줄여나갈 것”이라며 “삼성SDI는 저탄소·에너지경영 혁신으로 기후변화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고 에너지경영시스템을 도입해 사업장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2011년 국내 본사와 제조사업장(천안·울산)을 대상으로 에너지경영체제(Energy Management System·EnMS)를 구축하기 위해 EnMS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정부의 온실가스 에너지 목표관리제 대응은 물론이고 사업장 에너지경영 인프라 및 프로세스 구축과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