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의 오매불망 `절전` 행보가 화제다. 6월 들어 홍 장관은 모든 공식행사에 `휘들옷`을 입고 참여하고 있다. 행사 축사나 인사말의 3분의 1은 절전을 홍보하는 내용이다.
절전홍보 주간 캐치프레이즈인 `국민발전소 건설`도 지난 주말 잠자리에서 홍 장관이 직접 만들었다.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4대 실천방안을 생각하는 과정에서 `아~싸 가자`라는 조어도 고안해냈다.
홍 장관의 절전 실천 의지는 지경부가 지난 12일 발표한 국민발전소 건설계획에 모두 담겼다. 국민발전소란 전기를 절약해 발전소를 짓는 만큼의 효과를 내자는 개념을 빗댄 표현이다. 지경부는 14일부터 일주일간을 국민발전소 건설주간으로 정했다.
지경부는 캠페인이 제대로 자리 잡는다면 100만㎾ 정도의 발전소를 짓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냉방온도를 1도 올려 50만㎾, 가정에서 낭비되는 대기전력을 없애 50만㎾를 절약한다는 계획이다.
홍 장관이 제안한 국민발전소 건설 구호 `아~싸 가자`는 `아끼자 25시` `사랑한다 26도` `가볍다 휘들옷` `자 뽑자 플러그`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이 구호는 하절기 전력피크 시간인 오후 2~5시 사이에 냉방전력을 줄이고 실내온도를 26도 이상 유지할 것과 휘들옷을 적극적으로 입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절전과 휘들옷 자랑, 잠자리에서도 절전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있는 홍 장관의 모습에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이번 달 발전소 계획정비 등으로 전력공급이 달리고, 때 이른 더위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등 최악의 전력난을 극복하는 방법은 절전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경부 직원들에 따르면 홍 장관은 “국민들의 절전 참여 독려가 설사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 할지라도 물을 붓기 시작해야 쌓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절전문화 확산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절기 전력피크를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계속 절전문화 확산에 온 힘을 쏟겠다는 홍 장관. 그의 절전 최우선 정책이 실효를 거둬 올 여름 최악의 전력난을 무사히 넘길 것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