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용 디스플레이(LFD·Large Format Display) 기기 시장에도 대형화, 저전력, 네트워킹 등이 주요 트랜드로 부상했다.
현지시각 1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인포콤2012`에서 주요 기업들은 이같은 컨셉트로 기업용 디스플레이 기기를 대거 선보였다. 기업용 디스플레이는 광고와 교육, 매장 디스플레이 등에 주로 사용된다.
주요 제품은 우선 대형화 경향이 뚜렷하다. 단순한 콘텐츠 제공을 넘어 인터넷과 연계해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는 것은 물론 전력소모를 최소화하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강조되고 있는 것도 주요 특징이다.

◇눈길 가는 주요 제품은= 전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제품은 삼성전자가 투명디스플레이와 22인치 정사각형 패널로 구현한 매장 전시물이었다. 제품을 투명 디스플레이 안에 넣고 디스플레이를 통해 제품 정보까지 제공하는 새로운 컨셉트로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LG전자는 편광필름패턴(FPR)의 장점을 살려 55인치 디스플레이 9대를 연결한 3D 대형 전시판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파나소닉은 비가 오는 야외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옥외용 방습·방진 디스플레이 로 눈길을 끌었다. 파나소닉은 손동작으로 길을 찾거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동작인식 안내판을 공개했고, 샤프는 HD의 4배에 달하는 해상도의 4K 전시판을 선보였다. 국내 방송모니터 전문업체 티브이로직은 디지털사이니지 콘텐츠를 케이블TV 방송과 유사 형태로 원격제어하는 방송 솔루션으로 새로운 시장 타진에 나섰다.
◇LED 확산, 소프트웨어 강화= 김정환 삼성전자 전무는 “기업용 디스플레이에서 화질은 기본이고 간단한 설치와 편리한 작동법, 다양한 콘텐츠를 담을 수 있어야 한다”며 “삼성은 고유의 디스플레이 기술력에다 편리한 소프트웨어 제공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한다”고 강조했다.
LFD에도 LED 열풍이 거세다. 제품을 얇게 만들 수 있고 전력소모도 적다는 장점 때문이다. 삼성, LG 이외에 PDP의 강자였던 파나소닉은 물론 샤프와 소니, NEC 등도 LED 디스플레이 비중을 크게 늘렸다. 저전력을 화두로, 별도 제품군을 별도로 제시하는 참가 기업도 많았다.
업체마다 대형패널 라인업을 늘리면서 1~2년전과 비교할 때 주력제품 크기가 커진 것도 이번 전시회 주요 특징이다.
일본과 미국 주요 업체들이 프로젝터를 통해 전자칠판이나 대형화면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국내 업체들은 LED 등 디스플레이 자체를 대형화한다. 아직까지 가격 경쟁력은 광학기술을 쓰는 프로젝터 쪽에 있지만 제품 밝기나 활용도 면에서 디스플레이 기술력 자체로 승부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양극화 대응, 주요 기업 위주로 시장 재편= 기업용 디스플레이는 한번 사서 써보는 소비자형 제품과 다르다. 기술력은 물론이고 오랜 사업경험과 인지도, 유지보수 능력까지 모두 맞물려야 수주가 가능한 사업으로 꼽힌다.
조영근 LG전자 상무는 “세계를 대상으로 제품을 공급하면서 디스플레이 기술력까지 갖춘 회사는 손에 꼽을 정도”라며 “결국 몇몇 글로벌 기업이 기업용 디스플레이기기 시장을 주도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제품 양극화 대응도 뚜렷하다. 삼성전자는 맞춤형 컨셉트의 고기능 제품과 75인치 LED 모델 등 하이엔드에 주력하면서 범용 라인업도 늘려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슬림베젤, 3D 등 하이엔드에 제품과 설치와 활용이 간편한 `이지사인` 모델까지 갖췄다.
김정환 삼성전자 전무는 “다양한 형태로 진화가 예상되는 디지털사이니지 분야가 특히 유망하다”며 “병원, 호텔, 공항, 주요 매장 등 다양한 곳과 동시다발적으로 협력과 제품 공급을 타진중”이라고 말했다.
조영근 LG전자 상무는 “체인 소매점이 가장 기업용 디스플레이 활용이 늘어날 분야”라며 “주요 시스템구축(SI) 업체와의 프로젝트 공동 대응 등으로 시장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2011년기준 글로벌 LFD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약 15.3% 점유율로 수위다. NEC(11.3%)와 파나소닉(7.7%), 샤프(5.6%), LG전자(2.8%) 등이 2~5위권을 형성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