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민군 위성을 국내 기술로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통신위성우주산업연구회(회장 은종원·이하 통우연)가 14일 서울 공군회관 3층 그랜드볼룸에서 주관한 `차기 민군 위성 국산화 심포지엄 2012`에서 강연자들은 “국내 산학연 위성 개발 능력이 상당 수준에 올라 있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현재 우리나라가 계획 중인 위성개발계획은 오는 2016년 발사 예정인 차세대 군통신위성과 2017년 쏠 정지궤도복합위성, 2021년 무궁화위성 5호의 임무를 승계할 것으로 예상하는 KT상용통신위성 올레 2호 등이 있다.
김한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원은 “지난 2010년 쏘아올린 천리안 위성 기술 자립화 수준이 `추진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60~90% 선”이라며 “실효성 있는 정지궤도위성 국산화 개발을 추진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주장했다.
최장섭·김재훈·이용민 ETRI 연구원도 이날 심포지엄에서 통신탑재체와 위성관제, 통신지구국 자립기술 현황을 발표하며, 위성 국산화를 촉구했다.
최장섭 연구원은 “Ka, Ku 대역 통신탑재체 가운데 가장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시스템 엔지니어링과 디지털 신호처리기, 중계기 시스템은 국내 기술이 70~90% 수준에 올라 있다”며 “천리안 국산화 실적 등에 비추어 보더라도 국내 산학연이 뭉친다면 충분히 국산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장섭 연구원은 고출력증폭기 등 일부 부품은 개발 실익과 상용화 가능성에 비추어볼 때 해외업체 표준규격을 가져다 쓰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김재훈 연구원은 “관제시스템은 3년이면 개발 가능하다”며 “보안성 측면에서 정부출연연구기관 주도로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용민 연구원은 통신시스템을 국산화하는 데 132억원가량 투입돼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지구국 관련 업체로는 넷커스터마이즈, ART, 하이게인안테나, 제노코, 디지털컴, KNS, 인텔리안 등을 꼽았다.
한편 안재경 서울과기대 교수는 차기위성 경제성 분석을 통해 위성 개발비용이 3800억원가량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 위성을 도입하는데도 3800억원 정도 소요된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