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석학들이 세계적인 수학난제 해결에 도전한다. 고등과학원은 수학난제 연구를 위한 신규 사업비 30억 원을 정부에 요청했다고 14일 밝혔다. 예산이 반영되면 과학원은 석학교수 5명과 연구교수 5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을 구성해 난제연구에 돌입한다.
연구팀이 도전할 대표적 수학난제는 소위 `밀레니엄 문제(Millennium Problems)`로 불리는 일곱가지 미해결 과제다. 지난 2000년 미국의 부호 랜던 클레이가 세운 클레이 수학연구소(CMI)는 수학분야에서 중요한 미해결 문제 7개를 상대로 그 해결에 각각 100만달러의 상금을 걸었다.
7대 수학난제는 `P대 NP문제` `리만 가설` `양-밀스 이론과 질량 간극 가설` `내비어-스톡스 방정식` `푸앵카레 추측` `버치와 스위너톤-다이어 추측` `호지 추측`이다.
이 가운데 `푸앵카레 가설`은 2006년 러시아의 페렐만이라는 수학자가 해결했다. 김두철 원장은 “수학난제는 세계적 관심도와 파급효과가 큰 사안”이라며 “특히 밀레니엄 문제 전문 연구센터는 세계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어 수학분야에서 한국의 브랜드가치를 창출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 문제는 학계를 비롯해 다양한 집단에서 요구하는 이슈로서 현재까지 축적된 역량을 토대로 도전할 시가가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해외에서도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도 문제해결을 위한 센터건립을 추진 중이다. 금종해 부원장은 “아직 풀리지 않은 여섯가지 문제 가운데 한 두 가지에 대한 집중연구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며 “이미 리만가설이나 버츠와 스위너톤-다이어 추측에 대해서는 국내 석학들의 연구가 상당부분 진행됐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