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지난해 달성한) 무역 1조달러 유지를 위해 정부가 어떻게 뒷받침할지 여러 가지로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염곡동 KOTRA 본사에서 열린 KOTRA 50주년 기념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올해가 수출의 큰 전환점이 아닌가 싶다. 잘 극복하면 그 다음부터 잘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올해 수출과 수입 규모는 당초 전망(수출 5950억달러, 수입 5700억달러)보다 상당 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에 이은 무역 1조달러 유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이 대통령은 “작년에 1조달러 했는데 수입은 가만둬도 수입하는 것인데 수출 5000억달러 지킬 수 있는 것인가”라면서 “영국과 이탈리아가 1조달러 했다가 물러섰다. 대한민국도 1조달러 했다가 물러서면 세계 모든 사람이 1조달러 달성했다가 물러났다고 말할 것이다. 금년이 고비”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개별 기업의 각별한 노력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아무리 숫자를 놓고 발표하더라도 기업 하나하나가 목표를 달성하는 게 중요하며 기업 수출 목표가 후퇴한다면 대한민국 목표도 후퇴할 수밖에 없다”며 “개별 기업이 수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정부 차원에서도, 기업 차원에서도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온 분들이 각자 자기 목표를 달성하면 된다. 올해만 넘기면 내년부터 고비가 쉽게 넘어갈 것”이라며 “다만 무역 규모가 커지면서 규모에 맞게 금융이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지 과제고 정부와 협력해 극복해야 할 일 중 하나”라고 밝혔다.
KOTRA 50주년과 관련, “KOTRA는 지난 50년간 정책기조에 맞춰 한국 무역투자를 음으로 양으로 발전시켜 왔다”고 치하하고 “앞으로도 신흥시장과 틈새시장 개척에 최선을 다하고 중소·중견기업 글로벌화에 앞장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비상경제대책회의에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주영섭 관세청장, 오영호 KOTRA사장, 수출입 관계기관장, 수출기업인 등이 참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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