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디스플레이 업계의 강점은 빠른 의사 결정 및 전략 전환입니다. 대만의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중국·일본과 결성한 다국적 연합군의 추격에 우리도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 안현승 더앤피디그룹코리아(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사장은 대만의 반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만이 비록 어렵다고는 하나 강력한 자금 조달 능력과 일본의 기술지원을 받고 있어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연중기획] <3>"의사결정과 전략 전환에 능한 대만‥한국도 경계 늦추지 말아야"](https://img.etnews.com/photonews/1206/295496_20120619130014_597_0001.jpg)
대만은 위탁생산(OEM·ODM) 산업이 견고하게 발달한 나라다. 특히 반도체·소재·완제품 산업에서 대만이 가진 경험과 노하우는 중국과 결합할 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힘이다. 안 사장은 “최근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대만이 새로운 공정 기술과 터치 기능 통합, 19.5인치나 41.95인치 등 새로운 면적, 그리고 초고화질(UD)급 패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대만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산업은 여전히 한국과 격차가 큰 게 사실이다. 아직은 대규모 양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설비 투자 로드맵도 확실치 않은 실정이다. 안 사장은 “AM OLED 시장을 겨냥해 AUO와 소니의 협력 사례도 나오고 있으나 양산 계획은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 혼하이가 샤프를 인수해 대면적 LCD 패널 시장으로 발을 넓혔지만 이 또한 자국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중국과 대만의 공조 체제는 앞으로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의 구도를 결정할 핵심 현안 가운데 하나다. 안 사장은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부상하면 양국간 인력 유출이 또 다른 이슈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이 당장은 대만보다 기술력이 뒤쳐져 있지만 중국 현지 LCD 업체들이 이를 따라잡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양국이 단기간내 협력을 강화하더라도 대만의 핵심 엔지니어들이 중국으로 유출되면 큰 갈등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