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산업 관련 13개 기업은 지난해 해외시장 공동 개척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이 기업들은 그동안 미국 등 해외시장 공략에 독자적인 노선을 추구했다. 모두가 경쟁사라고 생각하니 상생협력보다는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중국과 대만 등 경쟁업체와의 단가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면서 2011년 651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참여기업마다 경쟁력을 갖고 있는 광부품을 패키지로 만들어 공동마케팅에 나선 결과다.

#광케이블 제조기업 글로벌광통신은 대기업과의 상생협력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0년 이상 광케이블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광통신은 지난해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LS전선과 OEM 방식으로 해외시장 공동 개척에 나섰다. 동남아 등 FTTH 보급이 확산되면서 글로벌광통신의 매출은 지난해 200억원을 돌파했다. 광분배함 제조기업인 씨티네트웍스도 삼성광통신, 대한전선과 공동협력 방안을 구축하면서 돌파구를 마련했다. 이 회사의 매출 60%는 대기업과의 상생협력에서 나오고 있다.
광주광산업 중소기업들이 LED조명을 비롯해 광통신 분야의 대·중소기업간 상생모델 발굴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동부라이텍 등 255곳의 회원사가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한국광산업진흥회는 해법을 내부에서 찾고 있다. 우선 대기업과 중소기업 회원사간 소통채널을 대폭 확대했다. 100억 CEO포럼, 대기업·중소기업 상생협력 간담회, 회원사 순회 상담회 등을 통해 공감대를 확산시켰다.
실제로 최근 광산업기업 50여곳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테크노파크에서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간담회에서는 해외 마케팅, 대형 프로젝트 공동 발굴 등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LS전선, 대한전선, 포스코LED 등 대기업 회원사 확보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송규섭 에이팩 대표는 “얼마 전 프랑크프루트에서 열린 LED 전시회를 다녀왔는데 한국 전시관은 유럽, 일본 등에 비해 규모와 종류가 초라한 수준”이라며 “해외 전시회의 경우 기업제품간 협조가 충분히 가능한 부분이기에 공동부스 등 협력 방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영섭 테크엔 대표는 “중소기업의 경우 기술력은 우수하나 해외판로 개척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기업은 광산업 분야의 제조보다는 전 세계에 깔려있는 유통망을 활용해 중소기업 제품 판로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광산업진흥회는 공동브랜드인 럭스코(LUXCO)의 조달청 우수조달공동상표 물품지정을 확대해 해외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국내 레퍼런스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현재 7개의 LED 보안등 럭스코 인증을 내년까지 14개사로 늘릴 계획이다.
이재형 광산업진흥회장은 “동반성장은 미룰 수 없는 시대적인 과제이지만, 어느 한쪽의 희생을 강요하기보다는 소통을 통해 지혜를 짜내야 한다”며 “회원사 네크워크 구축과 성공모델 도출을 위해 브레인스토밍 형식의 열린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