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빅3 조선소, 삼성 `갤럭시탭`이 접수

세계 조선업을 주름잡는 국내 빅3 조선사가 선박 개발 및 생산 속도를 끌어 올리기 위해 모바일 기기 기반 스마트워크 환경을 잇따라 구현했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은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선박제조시스템을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조선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수주부터 설계 및 생산, 공급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최신 모바일 기술을 활용한다. 스마트패드로 낙점된 삼성전자 갤럭시탭은 3사에 3000대 이상 공급된다.

가장 많은 수의 스마트패드를 도입할 계획인 대우조선해양은 2013년까지 2000대의 갤럭시탭을 지급하고 설계·생산·물류 업무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품질관리, 자재관리, 물품관리 등 모바일용 앱을 개통했으며 모바일 기기로 문서 확인도 가능하도록 했다. 이달 중순 60대의 갤럭시탭(8.9인치, 7인치) 스마트패드 지급을 시작한 데 이어 8월 말까지 단계적으로 500대를 추가 지급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과거엔 넓은 조선소 현장에서 A4 용지에 펜으로 적은 후 사무실에 들러 다시 PC에 데이터를 입력했지만 이제 제조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스마트패드에 바로 데이터를 입력한다”며 “실시간 자재 품질과 추적뿐만 아니라 설계도면도 확인할 수 있어 생산 속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오픈하는 모바일 문서관리시스템은 SK C&C와 함께 개발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소 현장 근무자에게 약 130대의 갤럭시탭을 지급했으며 스마트패드로 △자재입출고관리 △배관실적관리 △실시간도면조회 △선박 엔진 시운전 모니터링 등이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했다.

외근이 많은 선박 AS 담당자들은 갤럭시 시리즈 등 안드로이드OS 기반 스마트폰으로 선박 AS 시스템에 접속해 빠르고 정확한 업무가 가능하도록 했다. 임원들은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결재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어 의사결정 속도도 높아졌다고 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스마트패드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넷북과 키오스크 등도 활용해 모바일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SK텔레콤과 손잡고 롱텀에볼루션(LTE) 4G 통신망 인프라와 모바일 앱 등을 개발했다. 대용량 데이터의 실시간 전송량이 많은 선박 도면 조회 등이 가능하려면 LTE 망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유일하게 KT와 협업해 와이브로 망을 기반으로 600여대 갤럭시탭을 지급해 모바일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스마트패드와 노트북 등 총 약 1000여대의 스마트기기로 실시간 도면 조회와 실적 입력 및 관리 등이 가능하다.

이들 3개사가 모두 아이패드가 아닌 갤럭시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한 관계자는 “아이패드는 개발 제약이 많고 기기 제어가 쉽지 않아 모든 기업이 애플 아이패드보다 안드로이드 기반 삼성전자 갤럭시탭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국내 빅3 조선사 스마트패드 기반 스마트워크 도입 현황

국내 빅3 조선소, 삼성 `갤럭시탭`이 접수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