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 얼라이언스의 배경과 전망

LG전자와 TP비전·샤프의 연합전선 구축은 향후 스마트TV 주도권 확보 경쟁이 보다 격화될 것임을 시사한다.

TV는 더이상 단순히 방송을 전달하는 기기가 아니다. 자체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가 중요해졌다. 단순한 하드웨어 경쟁력은 기본이고, 운용체계(OS)·서비스·콘텐츠가 핵심 경쟁 요소다.

단순히 전원과 연결해 해던 TV와 달리 스마트TV는 고유한 이용자환경(UI)이 있다. 한번 사용 패턴에 익숙해지면 이용자들의 이탈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스마트TV 제조사의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 LG전자나, 샤프 등이 경쟁사들과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것도 자신만의 강력한 생태계를 조기에 구축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번 스마트TV 얼라이언스는 부품의 공동 사용 같은 하드웨어적 협력과는 전혀 다르다. 얼라이언스 내 모든 스마트TV에 구동 가능한 앱을 가능하게 하면서 `우군 생태계`를 키우는 것이 목표다.

아직까지 스마트TV에서 제공하는 앱과 서비스는 제조사가 대부분 제공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처럼 스마트TV에서도 일정 규모 이상의 이용자가 확보되면, 개발자들이 만든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가 스스로 만들어지고 사용되는 구조로 바뀌게 된다. LG전자와 TP비전·샤프가 공동 대응을 선언하면서 소프트웨어개발자툴(SDK)을 먼저 공유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LG전자 중심의 `스마트얼라이언스`는 `스마트`를 강조하며 앞서 나간 삼성전자에 대한 견제 성격도 강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얼라이언스에 가입한 기업들은 스마트TV용 서비스와 콘텐츠를 빠른 시간내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며 “향후 구글, 애플 등 OS 기반 TV사업자 출현에 대비한다는 차원에서도 TV제조사간 연계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TV산업을 둘러싼 기업간 대결과 경쟁 역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생태계가 복잡해지면서 피아 식별이 어려워졌다. 이 과정에서 각 사에 이익이 되는 결합과 이탈은 무수히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