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공기관 주차장의 알뜰주유소 설치 확대와 대형마트 주차장에서의 휘발유 용기 판매 계획을 발표하자 주유소 업계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동맹휴업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주유소협회는 20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 압박이 지속되면 회원사 뜻을 모아 단체행동도 불사할 것”이라며 알뜰주유소 철회를 촉구했다. 국내 주유소 시장이 포화상태인데 새로운 주유소를 늘린다는 것은 주유소 업계의 실태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는 지적이다.
주유소협회는 정부의 과도한 경쟁촉진 정책으로 판매이익이 4%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전국 주유소 수 역시 주유소 설치 이후 2010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라고 밝혔다.
주유소협회는 발표문을 통해 “정부가 직접 나서 공공기관 주차장에 알뜰주유소를 설치해 민간에 위탁해 국민혈세로 일부 주유소에만 특혜를 주려 한다”며 “정부가 국가권력을 남용해 대다수 주유소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휘발유를 용기에 담아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판매하는 방안은 업계 생존을 넘어 국민 안전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비판했다. 휘발유는 소방 법규상 위험물로 소방안전을 비롯해 수십 가지 규제를 받고 있는 주유소에서도 종종 화재나 폭발사고가 일어난다는 게 협회 측 설명이다.
김문식 주유소협회 회장은 “동맹휴업이라는 극단적 행동을 취하는 상황을 원하지는 않지만 정부가 알뜰주유소 정책을 계속 추진하면 동맹휴업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행동으로 저항해 나갈 것”이라며 “알뜰주유소 설치계획과 휘발유 용기 판매 정책을 철회하고 주유소와 국민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