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가 발효한 이 후 최대 수혜 분야는 자동차 부품으로 나타났다. KOTRA는 한미 FTA 발효 100일을 맞아 관세 철폐로 수요가 늘고 있는 15대 품목을 21일 발표했다.
15대 품목은 콘덴서, 기어류, 캘리퍼 브레이크(브레이크 부품), 볼베어링 등의 자동차 부품, 머시닝센터, 유압부품, 밸브, 원피스, 가죽제 신발, 보안카메라, 절전 멀티탭, 에폭시수지, 승용차용 타이어, 모조 장신구, 유리밀폐용기 등이다.
자동차 부품의 쾌속 질주가 두드러졌다. 자동차 콘덴서는 미국 자동차 시장 경기회복 및 5.6% 관세 철폐 효과에 힘입어 올해 1~4월 대미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31배 늘었다. 같은 기간 기어류 대미 수출도 296%나 증가했다. 여성 원피스 수출도 탄력을 받았다. 이제까지 저가 중국·베트남 등 동남아 제품에 밀려 마이너스 성장세를 면치 못했으나 FTA 발효로 11.5% 관세가 철폐된 면소재 제품의 대미 수출은 61%, 14.9% 관세가 철폐된 인조섬유 제품은 58%가 늘었다.
모조 장신구도 FTA를 통해 대미 수출 마이너스 성장의 고리를 끊었다. 지난해까지 10% 대의 감소세를 기록했으나 11% 관세 철폐에 힘입어 올해 들어 대미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윤재천 KOTRA 시장조사실장은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산업계 곳곳에서 긍정적인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며 “FTA로 혜택을 보는 업체들은 국내생산 확대를 통해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15개 품목은 대미 수출통계와 현지 바이어와 미국에 수출 중인 국내 기업 대상 인터뷰 결과를 토대로 선정됐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