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협정(FTA) 이후 수입산 전기다리미, 전기면도기 등은 가격이 내린 반면에 전동칫솔은 오히려 판매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소비자단체, 한국소비자원과 공동으로 한미 FTA 발효 직후인 올해 3월 중순부터 유럽 및 미국에서 들여온 제품의 가격동향을 점검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감시 대상은 관세가 철폐되거나 인하된 제품 중 소비량이 많고 인지도가 높은 22개(EU산 9개, 미국산 13개)다. 이들 품목 가운데 15개 품목의 가격이 내려갔다.
한·EU FTA와 관련한 품목을 보면 9개 가운데 6개 품목의 가격이 내려갔다. 전기다리미 테팔 FV9530이 4월 7일 이후 26.5% 낮아져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전기면도기(필립스 RQ1260CC)도 4.4% 하락했다.
한·미 FTA 관련 품목은 13개 가운데 9개의 가격이 내려갔다. 전기면도기는 필립스 RQ 1260CC을 포함한 7개 제품의 가격이 3∼5% 인하됐다.
그러나 일부 품목은 가격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전동칫솔 브라운 오랄비 트라이엄프 4000의 소비자 가격은 FTA 이전(2011년 6월) 14만8000원이었지만 11월에는 15만9000원으로 올랐다. 제품 업그레이드, 국제유가·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가격 자체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게 수입업체 주장이다.
반면에 미국산 냉장고(키친에이드)는 8%포인트 관세인하율이 적용돼 기준가격 대비 5.5% 인하된 520만원으로 조사됐다.
공정위는 FTA 관련 품목의 소비자가격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가격 인하폭이 관세 철폐·인하분 만큼 충분하지 않을 때에는 소비자단체, 소비자원과 공조해 원인 등을 분석한 정보를 공개할 방침이다.
특히 밀약이나 재판매가격 유지, 온라인 판매 방해 등 법 위반 혐의가 포착되면 곧바로 직권조사에 들어간다.
EU산 전자제품 브랜드별 가격변동 추이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